[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lnc(쿠팡)가 분기를 거듭할 수록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유입이 확대된 데다, 전체 회원이 지출하는 금액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는 재투자를 통해 고객유입에 가속도를 붙이겠단 계획이다.

9일 공개된 쿠팡lnc(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7조6749억원(환율 1314.64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 순이익은 1908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용고객마저 크게 늘면서 영업흑자를 견인했다. 실제로 2분기 기준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앞선 1분기(5%)와 작년 4분기(1%) 증가율 대비 수치가 눈에 띄게 개선된 셈이다. 또한 객단가 역시 상승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데 한 몫했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김범석 쿠팡 의장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단 점이다. 앞서 3월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다음 중요한 성과는 현금 흐름에서 흑자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조정 에비타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쿠팡이 흑자전환 이후에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2분기 조정 에비타(EBIDTA, 상각전 영업이익)는 3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7%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조정 에비타 마진율 역시 같은 기간 1.3%포인트(3.8%→5.1%)나 상승했다.

이 덕분에 쿠팡의 현금도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5915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84억원 가량 개선된 수치다. 그 결과 쿠팡의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조2342억원으로 28.7%나 증가했다.

쿠팡은 쌓아 놓은 현금을 재투자에 사용한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유입고객을 더 확대하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우선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한다. 김 의장은 "앞서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이런 전략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쿠팡은 할인혜택을 제공한 곳에서 와우 회원 확대와 회원 지출액 증가라는 효과를 봤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적용한 지역에서 이를 사용하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 평균 지출액도 20% 늘었으며 쿠팡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시장 점유율도 5%포인트를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흑자전환한 지난해 3분기부터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20억 달러(2조5763억원), 잉여현금흐름은 11억 달러(1조4409억원)을 창출했다"며 "수익성 개선 속도는 2분기 들어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