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쿠팡이 올 1분기 객단가 상승 및 활성유저 증가에 힘입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에선 연간 흑자 달성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도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기반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단 입장을 피력했다.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Inc(쿠팡)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58억53만달러(한화 약 7조39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억571만달러(-2729억원)에서 1억677만달러(1362억원), 순이익은 -2억929만달러(-2676억원)에서 9085만달러(1159억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이번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활성유저(분기 내 쿠팡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증가와 함께 1인당 객단가가 상승한 결과다. 실제 올 1분기 쿠팡의 활성 유저는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1인당 고객 매출 역시 305달러(38만9050원)로 같은 기간 8% 늘어났다.

나아가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축소된 것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쿠팡 신사업부문의 조정 세전손익(EBITDA)은 전년(9374만달러) 대비 50% 줄어든 4745만달러(629억원)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에 쿠팡이 올해 연간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력인 플랫폼 사업의 경우 플라이휠이 본격화 된 가운데 신사업 역시 조금씩 연착륙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작년엔 3·4분기에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올해의 경우 연간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역시 1분기 실적에 대해 "고객 경험과 운영의 탁월성에 집중한 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운영효율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실적에서 전체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며 "이는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수익이 아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도 이날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으며,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 증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쿠팡은 3월 말 기준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4억5100만달러(5980억원)를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앞서 이 회사는 선제적 물류 투자로 인해 그간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해 왔다. 수익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