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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
김나연 기자
2023.04.19 15:19:16
퀀트 vs AI, 아직은 사람이 낫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AI는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


뭐라고 했지?

클리포드 애스니스 / AQR캐피털 CEO

The evolution of asset management by incorporating machine learning is already underway, but the industry's collective machine learning marketing hype must be tempered.


그래서?

머신러닝을 접목한 자산 관리는 분명 진화하고 있습니다만, 금융 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머신러닝 마케팅 과대 광고는 지양해야 합니다.


Comment

퀀트. 계량적 분석과 모형을 기반으로 금융상품의 가격을 산정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단어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월가에는 많은 퀀트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AI의 등장이 퀀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지 궁금증이 일어나는데요. 전문가들은 금융 분야에서는 아직 AI가 제 힘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AQR캐피털의 클리포트 애스니스 CEO도 그 중 한 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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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 투자자들은 AI를 활용한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요? 물론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들은 월가에서는 이미 40년 넘게 거래 체결 및 리스크 관리와 같은 업무에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금융의 가장 큰 난제인 시장 예측은 AI도 풀지 못하는 과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죠.


AI가 아직 시장을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우선 데이터의 다양성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ChatGPT와 같은 언어 기반 AI 모델은 책, 학계 저널, 인터넷 등의 소스에서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지만, 투자자는 보다 훨씬 제한적인 시장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백 년 축적된 다른 분야의 데이터에 비해 금융 시장의 역사가 짧다는 점도 데이터가 부족한 원인으로 꼽히죠. 이에 금융 분야의 AI 모델은 데이터가 풍부한 언어 기반 AI 모델과 같은 방식으로 패턴을 추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금융 분야가 매우 역동적이라는 점도 AI 모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더합니다. 대부분의 퀀트들은 투자 전략을 세울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모델을 만드는 '이론 우선' 접근 방식을 택합니다. 금융시장에 새로운 사회 현상이 영향을 미칠 때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세워야만 하는데요. 이 때마다 이전과 전혀 다른 데이터가 생성되게 됩니다. 이를 어려운 말로 "수익률의 신호 대 잡음비가 약하고,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0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를 쉽게 표현하면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중 예측 가능한 신호가 작고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가 학습을 진행하는 AI의 특성 상, 모델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모델의 내부 작동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AI가 알아서 학습을 하는 모델을 채택하면, 모델의 작동 방식을 알기 어렵죠.


전문가들은 결국 금융 분야에 맞춤화된 머신러닝, 즉 AI를 새로 개발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 이론을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조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머신러닝이 퀀트 투자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네요.


희소성이 주가 상승에 미치는 힘



뭐라고 했지?

스콧 갤러웨이 /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I believe, in 2018, Snap shareholders will discover they don't own [a Birkin], not even a Kors or a Kate Spade, but an Esprit Black Brown Round Barrel Bag Purse Shoulder Small Hipster.


번역하면?

저는 2018년에는 스냅(Snap) 주주들이 버킨백은 물론이고 마이클 코어스나 케이트 스페이드만도 못한 '흔한 가방'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희소성. 경제학원론을 공부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죠. 때문에 희소성을 경제의 기본적인 작동 동력으로만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시각으로 희소성이라는 개념에 접근해볼까요?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 교수는 세계 1위 부자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증시에 희소성이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는데요. 그의 시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희소성은 기업의 가격 전가력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동력이 됩니다. 명품 브랜드를 모아 놓은 LVMH의 경우, 명품을 생산하는 장인들을 '독점'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만들어냈죠. 이와 같은 전략을 택한 기업은 LVMH만이 아닙니다.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경우 고객을 선택적으로 받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수요를 높이는 와중에, 원할 때마다 상품 공급을 늘려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가히 '권력'이라 말할 수 있을 만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직접 공급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기업의 주식은 다른 기업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또한 증시에서 희소성은 유통 주식 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도 나타나곤 합니다. 본질적으로 어떤 기업이 높은 주가 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희소성이 가격을 뒷받침한다면 주식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습니다. 희소성이 인위적으로 비합리적인 가격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로 악용되는 것이죠.


갤러웨이 교수는 유통 주식의 희소성으로 단기적인 수혜를 본 사례로 미국의 SNS 기업인 스냅을 들었습니다. 지난 2017년 스냅이 상장할 때, 상장 주관사들은 기관에 주식을 대량으로 예치했습니다. 상장일 이후 시장에 유통된 주식 수는 전체의 14%에 불과했죠. 이에 스냅의 주가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유통 주식 수를 조절해 희소성을 인위로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의 가치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단기에 주가가 뛰더라도, 주식을 보유한 기관이 이를 시장에 풀기로 결정하면 주가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현재 스냅의 주가는 상장 당일 종가인 27.09달러 대비 59% 가량 하락한 상황이에요.


즉 증시에서 희소성을 가진 기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버킨백'과 같이 강력한 가격 전가력을 가진 기업과 '스냅'과 같이 인위적으로 희소성을 만들어 낸 기업이죠. 희소성에 주목해 기업을 탐구하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는 '버킨백'과 같은 가치를 지닌 주식을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달러 가치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 여건



뭐라고 했지?

짐 캐런 / 모건스탠리 글로벌 밸런스 투자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The stronger dollar represents a tightening of global financial conditions, because many liabilities are USD-based. As such, the global debt burdens increase along with a stronger dollar.


번역하면?

강달러는 글로벌 금융 긴축을 보여줍니다. 부채의 상당수가 미국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죠. 현재 글로벌 부채 부담이 달러 강세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Comment

달러의 가치는 서학개미들에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한 환율 부담이 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달러는 리스크가 발생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동안 강세를 보입니다. 특히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으로 몰리게 돼요.


하지만 달러의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부채의 상당수가 달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달러 강세는 글로벌 금융 여건이 긴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달러 강세와 함께 글로벌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죠.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부채 부담이 줄어들고 차입 비용이 저렴해지므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달러의 상황은 어떨까요?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글로벌 밸런스 투자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장기 추세보다는 높기는 하지만, 현재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달러 지수가 2022년 4분기 초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런은 달러 약세에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그의 분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런은 달러 약세의 첫 번째 원인으로 국가 간 금리 차가 좁혀지고 있는 현상을 들었습니다. 현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의 막바지에 접어든 반면, 유럽 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아직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그 결과, 유로화 등 다른 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에 비해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게 캐런의 분석입니다. 미국 국채나 주식 등에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기타 주요국 자산에 돈이 몰리게 되면 그만큼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원자재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기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에 원자재 수입업체의 수익률이 수출업체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유럽 등 원자재 수입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게 되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띠게 됐다는 것이죠.


캐런은 앞으로도 달러 가치는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2023년 금리를 앞으로 1-2회 인상한 뒤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글로벌 금융 여건, 특히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이 함께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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