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기업 네이버에서 임원이 되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인생.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가.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에서 20여년 넘게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홍보 업무를 해온 원윤식 전무가 자신의 '닥달(닥치고 달리기)' 삶을 돌아본 에세이를 출간해 주목을 끈다. 최근 출간된 저자의 에세이 제목은 '끔찍해서 오늘도 달립니다'(사진)이다.

저자는 20여 년 전 갑작스럽게 닥친 심근경색으로 살아야 하기에 뛰기 시작했다. 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이젠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8년 전부터는 건강달리기를 넘어서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러너로 다시 태어났다.

2022년 1월부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km 이상을 달리고 있다. 매일 달리며 그날그날 느낀 점과 자신이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을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pigmy89)에 기록했다. 블로그 대문명은 '매뛰남'이다. 매일 뛰는 남자라는 뜻으로 지은 블로그 대문명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 저자 원윤식을 자신의 닦달 삶을 책으로 옮기고 싶어 졌고 그 결과가 '끔찍해서 오늘도 달립니다'이다.

이 책에는 1년 동안 3650km 이상을 달리며 느낀 매일의 소회들이 쌓여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이 덥거나 춥거나, 숙취에 시달려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뛰었다. 뛰지 않으면 세상이 끔찍하기에 오늘도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지금도 매일 평균 10km 이상을 달리며, 지금 당장 달리기를 시작하라는 달리기 전도를 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뛰고 있는 지금의 일상에 대해 "매일매일이라는 일상이 자리 잡았습니다. 멀리 높이 달리고 싶은데 막상 일상 탈출이 쉬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여하튼 요즘은 그렇습니다. 참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달리기를 바라보는 그의 철학도 엿볼 수 있다.

"하루 뛰어 하루밖에 못 씁니다. 좀 달리신 분들은 '얘가 뭔 이야기를 하는지' 아실 겁니다. 하루 100킬로미터를 뛰고 나머지 9일을 안 뛰면 하루 평균 10킬로미터? 이런 산식은 달리기 필드에선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날 일용할 양식은 그날 벌어야 합니다. 날로 먹는 달생은 없습니다. 달림의 세계에 입문한 분들은 이를 담담하게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책의 흐름도 저자가 바라보는 달리기에 대한 생각과 같이 매일매일 달리기처럼 짤막한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목차를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들 들추면 된다. 그 속에 달리기와 관련된 정보는 덤이다. 곳곳에 있는 유머가 읽은 재미를 더한다.

뛰기를 주저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접하면 바로 뛰기를 결정할 수 있다. 저자는 다음에 뛰겠다는 사람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에서 다음은 없으니 지금 당장 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