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그룹이 최근 5년 간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였지만 비주력사업 정리로 재무부담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단 평가가 나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2일 '지난 5년, 국내 대표 그룹들이 걸어온 길'의 보고서를 통해 CJ그룹이 ▲식품 ▲바이오▲ 물류 부문 등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로, 사업구조 측면에서 주력사업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관계자는 "2021년 사업집중도는 5년 전 대비(2016년) 0.8포인트(1.8→2.6)높아졌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주력사업 매각으로 재무부담은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증설투자 및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 인수(1조5000원), CJ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4500억원)를 비롯한 해외 물류업체 인수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을 확장했다. CJ CGV 역시 터키영화관업체 인수(3000억원)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2016년 8조1000억원이던 CJ그룹의 순차입금이 2019년 14조2000억원으로 75.3% 증가했다.
이에 CJ그룹은 2019년 4분기부터 대규모 자산매각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부동산과 투섬플레이스사업·CJ헬로비전·CJ Rokin을 처분했고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순차입금을 12조원 수준으로 감축했다. 아울러 식료 및 물류업이 팬데믹 수혜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상승했던 재무부담이 완화됐다.
다만 한기평은 CJ그룹의 재무부담이 완화되긴 했지만 레버리지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2021년말 CJ그룹의 차입금의존도가 39.8%에 달해 한기평의 평가방법론상 신용등급별 가이드라인 중 BBB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기평은 CJ그룹이 '2030 중기비전'에 따른 투자 재개로 차입금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재무안전성이 저하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CJ그룹의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3.0배로 커버리지 부담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란 게 이유다.
한기평 관계자는 "CJ그룹은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확보된 자금 등 재무적 능력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의 저하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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