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높은 이자이익을 실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2일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4조1030억원)과 비이자이익(7830억원)이 각각 23.5%, 8.6%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순익은 922억원으로 전기대비 9.9% 늘어났다. 이는 반기, 분기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견조한 이자이익 성장으로 지난 2분기 말 우리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83%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이자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순영업수익은 4조88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했다. 우리카드 등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그룹의 기업투자금융(CIB) 역량이 개선된 효과도 컸다.
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은 각각 0.30%, 0.21%을 기록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도 각각 89.6%, 210.3%를 나타내면서 리스크 관리 중심 영업문화의 성과를 증명했다. 이 같은 맥락으로 오는 9월 금융지원 조치가 끝난 뒤 나타날 수 있는 충격도 미리 상쇄했다. 2분기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적립한 미래경기전망반영충당금은 131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정석영 리스크관리 부사장은 "금리, 환율 변동으로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로 봐서는 추가적인 충당금 요구 압박은 높지 않다"며 "향후 기업부도율, 연체율 등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순익 기여도는 여전히 우리은행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순익은 1조55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했다. 이자이익(+23.2%, 3조4810억원)은 성장했지만 비이자이익(-7.7%, 4820억원)은 일부 꺾였다. 이에 2분기 말 NIM은 1.58%으로 0.09%포인트 늘어났다.
비은행 계열사는 우리카드(1343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249억원)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비은행 기여도는 지주가 처음 설립된 2019년 초와 비교해 8.5%포인트 성장한 18.5%로 집계됐다. 다만 2금융권의 경우 은행권에 비해 경기 악화 충격을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성장보다는 대손비용 관리에 힘쓸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IR에서 이상욱 재무담당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주택매수 수요가 줄어드는 등 가계대출 성장세가 꺾이더라도 중소기업 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하반기 이자이익 성장률은 연간 목표치인 8%를 넘어서지 않도록 제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은 비은행 M&A 끝난 뒤 제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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