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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서울페이+'···신한 때문인가 웹케시 때문인가
원재연 기자
2022.02.03 08:17:14
신한컨소로 운영권 넘어간 후 불편·오류···서울시의 무리한 사업자 교체 비판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신한컨소시엄으로 운영권이 넘어간 서울시 지역화폐가 곤욕을 겪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상품권 구입을 하려던 시민들이 위탁판매사가 변경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새로운 앱을 깔고 번거로운 인증과정을 거쳐 계좌를 연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또, 앱이 일시적으로 연동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문제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서울 시민들의 뒷목을 잡게 하고 있다. 일부 불편한 상황에는 이전 운영사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이은 앱 먹통·결제 오류…첫날부터 '불만 폭주'


지난 24일부터 서울시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이 신한카드, 신한은행 등 특정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방식이 바뀌었다. 서울사랑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은 기존 23개 앱에서 신한플레이, 신한쏠, 티머니 등 7개 앱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현금으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지역화폐를 카드 구매도 가능해지는 등 편리함도 더해졌다. 하지만 카드 결제는 신한카드로만 가능하다. 또한 현금 구매시 신한카드 오픈뱅킹을 사용해야하거나 신한카드 앱을 이용해야 하는 등 이용자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진 면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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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결제 시스템이 바뀐 당일부터 서울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특히 종전 결제 시스템을 바꾸는 데에 제대로 된 공지가 없었다. 이용 가능 앱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으니 종전 익숙하게 이용하던 앱을 버리고 새로운 앱을 깔고 회원가입하고 인증까지 해야 하는 적게 잡아도 100만명이 넘는 서울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기존에 신한 앱을 사용하지 않던 사용자들은 새로운 계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금법에 따라 '신한카드 오픈뱅킹 서비스'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등 엄청난 허들을 넘어서야 했다. 


기능적인 문제도 있었다. 새로운 앱을 설치한 이후에도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계좌 인증 도중 앱이 멈추는 등의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사업자가 바뀐 첫날인 지난 24일에는 앱 자체가 검은 화면만 뜨는 등의 이유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지 대표적인 관련 앱인 '서울Pay+'는 별점 1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플레이 앱 게시판을 보면 '아니 멀쩡한 제로페이 앱 놔두고 굳이 서울페이+라는 어플로 바꿔서 다시 가입해야하는 이유는 뭐죠', '가입은 간신히 했는데 로그인이 계속 풀려요', '관련 앱을 잘 쓰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삽질인지 모르겠다. 이전 앱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느낌인데, 도대체 왜 바꾼걸까?'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 앱을 설치하고 지역화폐를 구매했다고 해서 끝난 문제가 아니었다. 이용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앱에서 구매한 상품권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가맹점주들이 혼란을 겪거나, 생성된 바코드를 가맹점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자칫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서울지역화폐 사업 이관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간 책임소재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이용자와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제가 생겨 불편 문의를 하면 "제로페이에 문의했더니 서울사랑상품권 측에 문의하라고 하더라"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사업 이전 특정업체 배불리기?


서울 지역화폐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자 변경에 서울시민들은 특정업체 배불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업자가 변경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서울시가 입찰을 통해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던 한국결제진흥원에서 신한 컨소시엄(신한·카카오·티머니)으로 교체했다. 한국결제진흥원이 운용하던 23개 결제앱에서는 지난 24일부터 더이상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없다. 대신 신한 컨소시엄이 서비스하는 7개 앱으로만 서울사랑상품권을 구입⋅결제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 참여한 기업이 신한은행과 카카오페이 등 대형 기업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해온 제로페이 사업을 대형업체들이 모인 컨소시엄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업체 배불리리기라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신한카드가 서울시내 28만개(4월까지 53만개)의 가맹점 정보를 얻게 되며 '대기업에 내 정보 넘겨주기'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컨소시엄 참여 사업자인 카카오페이는 이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어 온 만큼 중소상인을 위한 공공화폐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점도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러나 사업자 교체가 시민들에게 오히려 편리함을 증대시켰다는 입장이다. 기존 23개 앱중 실제로 결제 비중이 높은 앱은 2개 뿐이었으나 활용성이 높은 앱 7개로 늘었으며, 카드결제까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가 발행을 신한카드에 넘긴 이유는 또한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신한 컨소시엄과의 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1.1%에서 0.6%로 낮추며 연 80억원의 절감 효과를 얻게 됐다. 신한카드는 당장 수수료 수익은 낮아지는 대신 잠재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택한 셈이다. 


◆ 사업권 뺏긴 웹케시·한결원의 정보 이관 거부…불편은 시민 몫


새로운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간 '결제정보 공유'과정의 갈등도 이용자들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기존 운영사였던 한국결제진흥원은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따라 다음달 28일까지 상품권 잔액 정보와 결제 QR코드 일련번호를 신한 컨소시엄에 이관해야 한다. 하지만 정보 이관에 매우 소극적이다. 


가맹점주들 또한 기존 가맹점주용 제로페이 앱으로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서울Pay+' 앱에서는 기존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일일이 기존 앱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한국결제진흥원은 서울시에 "결제사 정보"라며 이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 이관 거부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공개입찰에서 탈락한 웹케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추측이 나온다. 웹케시는 정보를 넘겨야 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주축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윤완수 웹케시 부회장은 현재 한국결제진흥원의 이사이기도 하다. 


특히 웹케시는 지난 입찰에서 우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우리 컨소시엄은 KT, 웹케시 계열사인 비즈플레이로 구성됐다. 하지만 우리 컨소시엄은 신한 컨소시엄과의 입찰 경쟁에서 사업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입찰 경쟁에서 진 우리 컨소시엄과 한결원이 밀접한 관계였던 만큼 가맹점 일련번호 정보 이관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웹케시 계열사가 지난 2년간 제로페이 운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고 신한으로 운영권이 넘어간 사실이 탐탁치 않아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웹케시 측에 이와 관련된 입장을 요구했으나 "서울시와 같은 입장"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초기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카드는 "향후 시스템 안정화와 더불어 가맹점주 특화서비스 구축 및 결제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마전용 마케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분리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카드 이용내역 조회 편의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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