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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정비사업 수주 위축 '직격탄'
이상균, 김호연 기자
2022.01.17 08:37:09
주택건축 비중 80% 상회, 장기적으로 실적 악화 불가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향후 정비시장에서 HDC현산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시공사 선정 경쟁 과정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HDC현산이 국내 10대 건설사 중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비사업의 타격이 결국 전체 실적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DC현산, 향후 1년간 정비사업 수주 어려울 것"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히 광주지역의 사고로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전국의 정비시장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대형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HDC현산의 정비사업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서울의 재개발사업 추진위원장은 "정비사업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연이어 두 번이나 발생했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으로 적어도 향후 1년간 HDC현산의 사업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HDC현산이 현재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에선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현장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DC현산이 수도권에서 시공권을 놓고 경쟁 중인 사업장은 최소 3곳이다. 이번 사고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업장들이다. 우선 오는 27일 시공사 입찰을 실시하는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이 있다. HDC현산을 포함해 호반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사업설명회에 참여했으며 공사비는 2632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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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12월말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2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내달 5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 역시 HDC현산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이 2차 입찰에 참여할 의향을 보인 상태다.


다만 최근 HDC현산이 수주했지만 아직 착공하지 못한 사업장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재건축사업장 관계자는 "HDC현산이 수주한 시공권을 박탈당한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의 주택사업 관계자는 "이미 몇몇 현장에서 시공사로 선정한 HDC현산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진흙탕 싸움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정비사업 현장에서 경쟁 건설사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뒤집기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HDC현산은 정비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에 위치했다. 주요 수주 현장으로는 서울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미아4 재정비촉진사업, 대구 을지맨션 재건축사업, 대구 범어목련 재건축사업,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인천 갈산1구역 재개발사업,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사업 등이 있다.


◆주택사업 편중 문제점 드러나는 계기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사고가 미칠 파급력이 여타 건설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HDC현산에서 주택 및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돌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HDC현산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외주주택이 7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토목(13.1%), 기타(10.2%), 일반건축(3.2%), 자체공사(2.5%) 순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플랜트 사업은 전혀 없다. 


반면 주택사업은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는 자체공사와 제3의 업체로부터 수주해 시공하는 외주주택으로 나눌 정도로 비중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일반건축과 기타(PC사업‧호텔서비스업‧주거용건물 개발 및 공급업) 역시 주택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영역이다. 사실상 토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을 주택 및 건축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주택 편중 현상은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HDC현산의 실적 급증으로 이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플랜트에서 연이어 손실을 보며 고전하는 와중에, HDC현산을 포함한 HDC그룹의 재계 순위는 급격히 상승했다. 2016년 자산규모 6조4240억원으로 56위에 불과했지만 2017년부터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2019년 33위(10조5970억원)에 이어 지난해 28위(13조5490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HDC현산 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국내 주택비중을 급속히 늘려왔다. 토목과 해외플랜트의 수주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정비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돼 왔다. 


기존 시장의 강자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물론, DL이앤씨와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그리고 서울 시장 공략을 노리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이 연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건물붕괴 사고는 그동안 숨겨졌던 HDC현산의 주택사업 편중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정비시장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정비사업 수주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사고의 여파로 HDC현산의 정비사업 수주가 위축되면서 향후 2~3년 뒤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의 순간은 찰나이지만 이로 인한 타격은 수년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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