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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패러다임 바꾸겠다”
김진후 기자
2020.01.29 09:56:07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기술 개발로 정보 접근성 개선할 것”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7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드러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되고 성장이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 프롭테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이 창업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프롭테크 기업을 살펴보면서 건설업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오직 기술 개발에 집중해 불균형적인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고 싶다. 나아가 부동산 시장에 관여하는 모든 참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강압적인 시장 개혁이 아니라 프롭테크 기술로서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호갱노노’ 판교사옥에서 만난 심상민 대표의 말이다. 호갱노노는 월간 1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다.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중에는 최대 수치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IBK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2018년 4월 직방과 한 배를 탔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이사. 출처=호갱노노.

◆ “시장 정보불균형에 문제의식 느껴”


호갱노노는 이름 그대로 수요자들에게 불리한 시장의 정보 체계를 바꿔보고자 2014년 출범했다. 심상민 대표는 “처음에는 이케아의 국가별 가격비교 검증에서 시작했다”며 “검증 대상이 차츰 부동산으로 옮겨왔고 현재는 아파트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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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부동산은 개인에게 가장 큰 자산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시장이 낙후된 탓에 정보 불균형이 굉장히 심한 업계 중 하나였다”며 “호갱노노가 활용하고 있는 실거래가 정보도 2006년부터 공개는 하고 있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들에겐 접근성이 낮아 아파트에 천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의 상당수가 호갱노노에서 시작했다. 2016년 초 선보인 지도 위에서 매물의 가격을 표시하는 기능부터, 학원가 형성 여부, 최근엔 특정 단지의 시간별 일조량 체크까지도 가능하다. 심 대표는 “매년 하나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내놓고 있고, 20건 이상의 특허 보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술만 바라본 것은 아니다. 업계의 트렌드, 문제의식이 궤를 같이 한 결과다. 심 대표는 “전화 배달에서 어플 배달로 이어진 ‘배달의 민족’ 예시에서 보듯, 부동산 분야도 ‘손품’을 많이 타는 업종이 되고 있다”며 “과거 시장 참여자가 백지상태에서 중개업소를 찾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까지는 알아보고 가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심 대표는 “개개인이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획득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결국 정보 시장은 상향 평준화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중개업계나 부동산 전문가가 가진 데이터 해석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호갱노노는 데이터 취합과 같은 소모적인 작업을 줄이고 온전히 분석에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 기술이 혁신을 이룬다


호갱노노는 설립 당시 심상민 대표와 운영총괄이사, 카카오 출신 개발자까지 3명에서 시작해 현재 구성원은 총 17명에 이르고 있다. 심상민 대표는 “이중 11명이 개발자 직군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투자를 유치한 뒤 영업이나 비즈니스 측면의 인력·기능을 확충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런 인적 구성은 18년 동안 개발자 직군에 종사한 심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SK C&C에서 시작해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오직 ‘기술’에 집중해 업계를 혁신하고자 불필요한 제도를 과감히 덜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웹디자인과 웹개발을 취미로 삼아오며 터득한 일종의 노하우다.


호갱노노는 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획자 직군이 없다. 심 대표는 “기획, 백엔드(Backend), 프론트엔드(Frontend) 등 여러 분야로 나눠 하나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호갱노노는 하나의 기능에 대해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두 가능한 ‘풀스택(Full-stack) 개발자’가 도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신속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러한 고급 인력은 구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 때문에 조직의 모습도 소수 정예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수평적인 조직구조 속에서 호갱노노라는 ‘하나의 팀’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표가 프로젝트 매니저(PM)역할을 병행하기도 한다. 1년에 연봉협상 2번, 무제한 휴가, 출퇴근 시간 자율제 등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 “국내 프롭테크 업체, 기술력 모자람 없어”


호갱노노를 비롯한 프롭테크 업체들은 공공데이터 개방의 물결 속에 태어났다. 심상민 대표는 “정부 3.0부터 시작한 공공데이터 개방이 점차 확장하면서 많은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며 “동시에 시장 속에 잠재하던 니즈들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는 미국 시장을 예로 들며 국내 프롭테크 산업의 잠재력과 한계를 여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일찍부터 공공데이터, 개인정보 보호법 등 제도 환경을 완비하면서 ‘질로우·트롤리아·제스티메이트’ 등 초기 프롭테크 기업들이 태동했다”며 “반면 국내 부동산 매물 정보 사이트는 광고 위주로 편성돼 정보 활용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민 대표는 “부동산업계는 산업 규모가 거대해 보수적이고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수 있었다”며 “투자업계와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의 니즈가 서로 맞닿는 기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와 비교해 국내 기술력은 전혀 모자람이 없고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투자업계를 포함해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프롭테크가 성공적인 혁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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