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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향방은
정혜인 기자
2019.02.01 08:39:00
[이슈톡톡] ② 전문가 “현대모비스 주주입장 반영해 개편안 다시 짤 것”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Q. 현대차그룹은 2차 개편안에 어떤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는가


ㄱ: 기존대로 현대모비스(존속)가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가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방식은 좀 다를 거다. 멀쩡한 상장사를 비상장사로 만들기보다, 분할사업부를 상장시켰다가 시장가격을 반영해 합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가치평가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이게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ㄴ: 현대모비스를 비상장사로 분할한다면 기존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분할·합병비율에 변화를 줘야 한다. 분할사업부의 가치를 좀 더 높게 평가해 주주들을 달래지 않을까. 주주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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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가치평가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컸던 만큼 상장사로 분할할 수도 있을 거다. 어쨌든 시장가격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객관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ㄷ: 상장사로 분할하는 방법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다. 기업이 사업부를 비상장회사로 분할하는 건 매우 일반적인 일이다.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한다. 상장회사로 분할하는 건 변수가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시간,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개월 동안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고, 상장 후 일정 기간 관리할 인력도 갖춰야 한다. 불과 몇개월을 위해 이걸 다 준비하기는 좀 부담스럽다.


Q.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걸림돌은 없을까


ㄴ: 기업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순환출자도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차례 의중이 들켰다.


앞으로 쉽지 않을 거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리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거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서는 비용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까지 순환출자 고리를 끊지도 못했고 승계가 완벽하게 되지도 않았다.


앞으로 기관투자가 눈치를 계속 볼 듯 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워낙 강하게 어필하고 있고 ISS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Q.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어느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가


ㄴ: 한 기업의 지배구조를 적절, 부적절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작년 현대차그룹이 책정했던 분할·합병비율이 ‘부적절’ 했나? 그건 또 아니다. 가치평가는 언제든지 주관이 개입될 수 있으며, 주관개입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가치를 평가할 때 성장률과 할인율은 평가하는 사람 마음이다.


ㄱ: 절대 한 쪽 입장만 반영해서는 안된다. 기업의 입장만 반영해서도 안 되며, 주주의 입장만 반영해서도 안 된다. 두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균형이라는 단어가 나온 김에, 이번 사안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작년 발표한 개편안에 이런 문제도 숨어있었다. 일반적인 기업 M&A는 보통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다. 그래야 서로의 균형을 맞춰가면서 적절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근데 이번 경우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체가 같다. 가장 큰 문제는 두 회사의 회계법인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회계법인에 돈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정의선 부회장이다. 회계법인은 고객(정 부회장) 입맛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자, 됐지?”하면 되는 구조다. 우리나라가 제도적으로 이를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다.


Q. 끝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개혁에 대해


ㄱ: 최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강화한다고 하던데. 내부거래를 단속하는 건 옳다고 본다. 하지만 규제 적용 대상 지분율을 30%에서 20%로 낮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규제를 강화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돈을 투입해야 한다. 순환출자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ㄷ: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지배구조는 정답이 없다. 현 정부처럼 일원화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 30개의 지배구조 모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좋다, 나쁘다는 주주가 결정한다. 좋으면 투자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다. 현재 우리나라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대기업들이 따라오라고 말한다. 지배구조는 평가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일원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업은 실험쥐가 아니다. 실적이 중요하고 주주가치 제고가 중요한 것이지, 지배구조가 무슨 상관이 있나 싶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이렇게도 뜯어보고 저렇게도 바꿔보고 하는데, 절대 그럴 대상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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