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2)
‘주판알’ 튕기는 한진…국민연금의 선택은
권준상 기자
2019.01.29 10:24:00
[이슈 톡톡] ②섣부른 입장표명 쉽지 않아…적극적 행보 가능성↓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Q: 강성부펀드가 연일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한진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한진그룹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다만 당장 강성부펀드가 제시한 입장에 대해 ‘된다’, ‘안 된다’ 라고 하거나 세부사항에 대해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고민이 깊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에 대해 부채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를 대폭 줄여야한다고 하는데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맞지만 항공업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주기적으로 비행기를 사서 신기종으로 바꿔주고, 유지보수도 해야 한다.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호텔 등 자산매각도 그렇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판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부지를 매입했을 때 10조원이 넘는 자금(현찰)을 들였다. 당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주가도 타격이 컸다.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부지가 3배 상승했다. 부동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개발되기 나름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장 ‘적자니까 정리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바라볼 필요도 있다.

관련기사 more

이밖에도 강성부펀드가 제시한 것에는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많다. 이는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충분히 반박할 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진그룹이 지금은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얘기를 계속 하지 않고 갈 수는 없다. 국민연금의 개입이 있고, 반대 측에 동참해 득을 보려는 기관들도 있다. 강성부펀드에 힘이 실리는 조건들이기 때문에 반박입장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Q: 한진이 입장 표명을 하더라도 현 흐름의 판도는 변할 것 같지 않다.


ㄴ: 한진도 ‘주판알’을 튕겨볼 것이다. 기관, 엔젤투자자 등 다양한 대상들과 얘기해보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관투자가들 반응을 파악해 반응이 좋지 않다면 그들이 만족할 만한 방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강성부펀드의 제안에 대해 당장 “된다. 안 된다”라고 반론을 펴기에는 한진칼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워낙 이미지가 안 좋기 때문이다. 강성부펀드의 공개제안에 바로 답변을 줄 수 없다.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있는지 계산이 필요할 것이다.


양쪽 모두 원하는 바를 100% 가져갈 수 없다. 양측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서로 간 일정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자체적인 검토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 자문도 많이 구해야 할 것이다.


Q: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어떤 결정을 할 것으로 보는가.


ㄱ: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게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고 해서 당장 달라질 게 없다. 국민연금은 태생적인 특성상 뭘 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연금사대주의’,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 이슈가 불거졌지만 국민연금이 나서서 조양호 회장에게 물러나라고 하기 힘들다. 조양호 회장이 물러나겠다고 안건이 올라오면 찬반 얘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나서서 물러나라고 하기는 힘들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관련해서 특히 올라오지도 않은 안건을 말이다.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과 ㈜한진 임기는 올해가 아닌 내년이 만료다. 강성부펀드가 해임안을 건의할지는 모르지만 안건으로도 올라올 확률은 낮다. 그런데 벌써 조 회장 해임에 대해 ‘찬성할거냐’, ‘안 할거냐’를 두고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은 의결권행사다. 나오는 의견에 대해 찬반투표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 로드맵상으로 아직 돼 있지 않고, 워낙 민감한 사안인데다,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다.


ㄴ: 강성부펀드가 공개제안한 것을 주주제안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주주제안은 정 안 될 때 표 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다. 주총을 앞두고 6주 전까지. ‘한번 대결해보자’라는 성격이다. 하지만 강성부펀드의 공개제안은 주주제안이 아니다. 시장관계자들도 일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명분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좋게 풀고 싶기 때문에 비공개로 미팅을 진행한다. 여기서 풀리면 좋지만 안 풀리면 비공개레터를 보낸다. 이것도 안 되면 공개레터를 보낸다. 강성부펀드가 ‘공개제안 합니다’라고 해서 공개레터로 오해하는데 그게 아니다. 주주제안으로 가려면 예를 들어 3가지 안건에 대해‘ 배당은 얼마’, ‘누구누구를 파견하겠다’ 등 해당 안건에 대해 세분화해 제시한다.


나중에 표 대결이나 소송으로 가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쳤는지 유무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물며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문제가 있다고 바로 ‘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계가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배당, 이사선임 등 각 존에 따라서도 ‘어떻게, 언제하겠다’라는 로드맵이 다 다르게 짜여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들도 헷갈려 하고 있는 문제다.


Q: 국민연금이 그동안 한진그룹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사실 아닌가.


ㄴ: 지금까지는 의결권 위주로만 했다. 관여의 방법은 크게 10가지가 있다. 이 중 가장 소극적인 게 의결권행사고, 가장 적극적인 게 이사파견, 인수합병(M&A)제안, 사업부 존폐 제시 등의 경영참여다. 의결권행사는 회사가 올린 안건에 대해서 ‘찬성해’, ‘반대해’ 하는 것이다. 주제를 자신들이 정하는 게 아니라 올라온 안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그간 국민연금이 견제의 기능을 잘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많이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Q: 근본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바뀌어야 하는가.


ㄱ: 무능하고 문제가 많은 오너라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다. 우리나라의 지배구조는 경영투명성, 효율성을 내세우지만 현실은 대주주의 이익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막연히 ‘맞다’, ‘안 맞다’라고 양자택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간 이어온 성장 시스템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오너가 결정권한을 갖으면서 추진력을 갖고 고도성장을 이뤘다. 대부분의 대기업집단이 그렇다. 동시에 오너가 회사를 온전히 자신의 소유물로만 생각하면서 많은 잡음이 발생했다. 무조건적으로 장점만, 단점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인 접근보다 그룹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경력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E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