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향후 행보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라데팡스) 삼각체제를 주축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을 필두로 임 부회장과 라데팡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전체 주식의 과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 부회장은 송영숙 회장을 대신해 이사회에 입성함에 따라 오너가의 대표성까지 갖게 됐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오전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각각 제 5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 부회장을 비롯 김재교 부회장, 심병화 부사장(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무 등 4명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최현만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김영훈 법무법인 린 변호사, 신용삼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은 총 10명이다. 새로 임명된 인원을 고려했을 때 이사회 멤버 중 70%가 교체됐다. 사실 임기가 남은 이사진은 송영숙‧임종훈 사내이사, 신동국‧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등 4명으로 산술적으로 6명만 충원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 회장이 주총 직전 사내이사직을 사임했고 이로 인해 7명의 이사진 선임이 가능했다. 결국 임 부회장의 이사회 입성을 위해 송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난 셈이다.
지배력에 있어서도 임 부회장과 신동국 회장, 라데팡스 연합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신동국 회장이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16.4%이며 그가 운영 중인 한양정밀이 보유한 주식까지 포함하면 23.4%까지 지배력이 늘어난다.
임 부회장의 경우 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자녀들의 주식을 더하면 지분율이 15.2%로 늘어난다. 라데팡스는 특수목적법인(SPC) 킬링턴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9.5%를 보유 중이다. 또 가현문화재단(3%)과 임성기재단(3%) 등 우호세력까지 포함하면 신 회장과 임 부회장, 라데팡스 연합이 가진 지분이 전체 주식의 과반을 훌쩍 넘긴다. 연합이 유지되는 한 어떠한 경영권 위협도 물리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김재교 부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웠지만 향후 회사 운영에 있어 임 부회장과 신 회장, 라데팡스 연합의 영향력이 크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이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라데팡스나 별도 사업체를 운영 중인 신 회장과는 달리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를 보좌하며 그룹 내부 사정과 신약 연구개발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임 부회장이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임종훈 전 대표가 이사회에 남았지만 송 회장을 대신하는 오너가의 대표성은 이제 임 부회장이 갖게 됐다"며 "앞으로의 관건은 연합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 여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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