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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독으로만 '6조원' 자신한 이유
이세연 기자
2025.03.07 06:01:10
사후 서비스 제공 인력만 '5000여명'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가전 업계의 수요 정체를 구독 모델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이 모델로만 6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2009년 정수기 구독을 시작으로 대형 가전과 IT기기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LG전자는 케어 전문 자회사를 통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신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6400억원이었던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2022년 대형 가전을 구독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며 85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23년에는 TV, 노트북 등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1조13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조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가전 구독 모델은 제품 구독료를 월 단위로 분납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이용자에게 이전된다. 사실상 '렌탈'보다는 서비스를 묶은 '할부' 개념에 더 가깝다보니, 제품을 소유할 수 있는 건 동일하면서도 초기 지출은 적어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구독 모델에는 클리닝, 수리, 점검 등 사후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어 총 결제 금액이 비싼 편이다. 실제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구매 상담을 받아본 결과,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계약 기간인 '6년'을 기준으로 정수기 A제품을 구독하면 월 2만890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원 할인가, 제휴 카드,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한 숫자다.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134만2000원인 제품이 구독으로 구매하면 208만원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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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따르다보니 총 금액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도 마련돼 있었다. LG전자 베스트샵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전 구독 모델 이용자들은 제휴 카드 등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수기의 경우 '자가 관리'를 선택하면 매니저 방문 없이 필터 교체 주기마다 필터를 집으로 배송 받는 식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방문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할 경우 남은 기간에 따라 위약금을 내야 한다. 구독 1년 내 해지 시 남은 요금의 30%, 2년 내 20%, 3~6년 내 10%를 지불하고 제품을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후 서비스는 LG전자의 100%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과 하이케어솔루션이 담당하고 있다. 하이케어솔루션은 하이엠솔루텍의 렌탈유지관련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시스템에어컨의 케어 및 수리 서비스는 하이엠솔루텍이 담당하고, 그 외 가전 제품은 하이케어솔루션이 케어 서비스를, LG전자 서비스센터가 수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하이엠솔루텍과 하이케어솔루션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LG전자 가전 구독 모델 매출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LG전자가 서비스 건당 수수료를 지급한 금액이 매출로 인식되는 구조이다. 하이케어솔루션 한 관계자는 "업무 난이도, 방문 주기에 따라 다르지만 매니저에게 떨어지는 건당 수수료는 보통 정수기 2700원, 냉장고·공기청정기 11000원으로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케어솔루션은 2021년 2820억원→2022년 3008억원→2023년 3076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하이엠솔루텍은 2021년 2094억원→2022년 2605억원→2023년 2894억원으로 연평균 16.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의 강점은 다수의 지원 인력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케어 서비스에 있다. 실제로 두 회사는 LG전자의 가전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서비스 세분화를 위해 인력을 확충했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판관비도 늘어났다. 2023년 기준 판관비는 하이케어솔루션 263억원, 하이엠솔루텍 397억원으로 각각 2021년 대비 9.53%, 61.21% 증가했다. 서비스 가능 인력은 하이케어솔루션 4000명, 하이엠솔루텍 500명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모델을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진출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현재는 인도와 싱가포르, 홍콩으로의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구독 모델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인도와 싱가포르 쪽에서 고객들의 니즈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파일럿 테스트와 시장 반응 조사를 거쳐, 가능하면 올해를 목표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구독 모델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불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실현할 경우 구독 사업만으로 연간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고객 대상으로 서빙 로봇, 요리 로봇도 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칠판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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