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임기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건설경기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의 1조클럽 달성에 관한 경영성과를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한남4구역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을 앞두고 안정감을 더하려는 목적이란 해석도 나온다.
4일 삼성물산이 2025년 정기 인사에서 사장단 인사를 따로 내지 않으면서 오세철 사장 유임이 확정됐다.
해외 현장 경험이 많은 오 사장은 2021년부터 건설부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오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삼성물산에는 1985년부터 근무했다.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각지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2013년 글로벌조달실장, 2015년 플랜트사업부장 부사장 역임한 후 지난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올랐다. 이후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만료하고 올해 연임에 성공해 1년을 보냈다. 오 사장은 임기 만료일은 2027년 3월15일까지다.
오 사장이 이번에 임기를 이어가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클럽에 들어가며 확실한 실적을 세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일감을 대거 수주하며 건설 부문 단독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건설부문의 매출이 14조980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6.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인 46.09%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인 33.82%에 비하면 대폭 성장했다.
올해 그룹사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주택사업 및 신사업으로 돌파를 꾀하고 있다.
주택사업에서는 강북 최대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수주전에 돌입하면서 실적 쌓기에 나섰다. 업계 맞수인 현대건설과의 대결구도인 만큼 수장을 그대로 유지해 사업추진의 안정감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사업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하이테크 영역과 더불어 태양광, 소형원전(SMR),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이 해외 프로젝트와 대부분 연계된 점을 고려할 때 오 사장의 해외 경험이 주효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자 추진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미래 성장을 리드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사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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