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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 "AI홈, 고객 디테일서 차별화"
독일 베를린=신지하기자
2024.09.08 10:00:18
AI홈 허브 '씽큐 온' 첫 선…"AI홈 시대를 열겠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8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베를린=신지하기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5일(현지시간) "실제 고객의 상황에서 굉장히 디테일한 영역에 집중했다"며 "LG전자의 (AI홈) 전략도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경쟁사가 (AI홈의)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는 연결보다는 연결 이후에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류 사장은 AI홈이 고객의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단순한 명령 수행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말한 대화의 맥락과 실제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홈에 '하이 LG, 지금 이 방이 너무 더워'라고 말할 경우 단순히 '더우니까 에어컨을 켜야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라 고객의 과거 사용 패턴, 외부 온도, 고객의 언어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정교하고 맞춤화한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해야 한다는 예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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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사장은 이 지점이 과거의 '스마트홈'과 현재 AI홈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홈은 (사용자와) 서로 미리 약속된 명령어 내에서 대화가 가능했지만 LG AI홈에서는 '지금 너무 더워'라고만 얘기해도 AI 에이전트 '퓨론'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AI홈 핵심 기기인 'LG 씽큐 온'. (사진=신지하기자)

이날 LG전자는 AI홈의 핵심 기기인 'LG 씽큐 온'을 처음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LG AI홈은 고객이 일상 언어로 말하고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상호작용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AI홈을 이용하도록 씽큐 온에 목소리로 동작하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을 적용했다.


씽큐 온은 상황을 판단해 건조기 작동 종료 여부를 물어보고, 취침 모드에 맞춰 다른 가전의 전원을 끄거나 절전 모드로 설정한다. 또 고객이 가입해 놓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고객이 선호하는 수면용 음악을 재생하고 조명도 조절한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씽큐 온에는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옴니(4o)가 적용됐다. LG전자는 LG 엑사원 등 다른 LLM과의 결합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퓨론은 생성형 AI에 실시간 공간 센싱과 사용자 생활 패턴 데이터를 결합했다. LLM 기술만 쓴다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조명과 온도 등 정보를 사용하지만 퓨론은 해당 고객이 선호했던 과거의 최적 설정값을 기억해 가장 유사한 맞춤형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씽큐 온 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를 준비 중이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 케어한다.


LG전자 H&A CX담당(상무)는 "Q9은 오픈 플랫폼"이라며 우선 내년 출시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24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로스콘 2024에 Q9이 나간다"며 "개발자 사이트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는 개발자들이 Q9의 새로운 기능이나 새로운 것들을 실제 만들어 탑재할 수 있게 하는 시도"라며 "이를 기반으로 진정한 오픈 플랫폼으로 상생하고 생태계를 계속해서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출시를 준비 중인 '이동형 AI홈 허브(Q9)'. (사진=신지하기자)

LG AI홈의 또 다른 특징은 AI 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일 경우 씽큐 온과 결합시켜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 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하면 기존 가전으로 AI홈 구현이 가능한 셈이다.


씽큐 온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전, IoT 기기 등 AI의 필수 요소인 폭넓은 연결성도 갖췄다. 또 캘린더와 교통, 쇼핑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AI홈의 연결성을 넓히기 위해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의 허브는 현재 5만여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한다.


앳홈 앱스토어에는 필립스와 아카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제어하는 앱이 1000여개 등록돼 있다. 앳홈이 구축한 오픈 플랫폼에서 전 세계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허브와 연결되는 기기와 서비스의 종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AI홈의 보안성도 강화했다. LG전자는 데이터를 수집·저장·활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보안성을 강화한 'LG 쉴드'를 씽큐 온에 적용했다. LG쉴드는 소프트웨어(SW) 모든 측면을 고려한 프로세스·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스마트홈에 대한 걱정이 보안"이라며 "LG 쉴드 보안 수준은 주요 경쟁사 수준의 높은 수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기기가 답변한 것들은 트레이닝을 하겠지만 별도로 따로 보관하고 있다"며 "사업의 근간 중 하나가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연내 AI 구현을 위해 싱큐 온과 허브와 연결하면 활용도가 높은 IoT 기기도 공개할 계획이다. ▲모션·조도 센서 ▲공기질센서 ▲온·습도센서 ▲도어센서 ▲스마트버튼 ▲스마트조명스위치 ▲스마트플러그 ▲보이스컨트롤러 등 8종이다.


LG전자는 AI홈을 고객이 머무는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상업공간이나 모빌리티와 같은 공간에서도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결합한 AI 공간 솔루션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류 사장은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홈을 연내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AI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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