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제일엠앤에스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최초로 2차전지 믹싱 라인을 수주했고 수입에 의존하던 대형 믹싱설비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그 덕분에 국내외 주요 2차전지 관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품질이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사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국내 믹싱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는 믹싱 공정 스펙트럼과 가장 넓은 고객사군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헀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믹싱 장비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986년 설립된 회사다. 각종 산업에서 사용하는 원재료를 혼합하는 믹싱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식품과 제약 분야 믹싱 설비를 생산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 1000리터(L) 이상급 2차전지 믹싱설비 국산·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차전지 시장 진출 후 성장 속도는 가팔라졌다. 제일엠앤에스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 등 주요 2차전지 관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31억원으로 전년대비 13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거뒀다. 수주잔고는 3033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대표는 성장 비결로 기술력을 꼽았다. 제일엠앤에스는 초고압 믹싱·소재별 최적화 블레이드(회전날)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덕분에 슬러리(Slurry, 약액)를 비롯해 액상, 파우더 등 모든 형태로의 혼합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 맞춤 공정도 제공, 품질·생산 속도를 높였다. 우수 장비 협력사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탁월한 믹싱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핵심 고객사의 까다로운 공정테스트와 국내외 인증까지 모두 통과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고객사의 소재와 공정 특성에 부합하는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고 고객사의 해외 증설에 따른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K-믹싱 장비 세계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고객사 다변화·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장 후 원료 투입부터 슬러리 저장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올인원 믹싱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원료계량 공급시스템과 세척, 저장·유틸리티 제조 공정에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라인과 수소연료전지용 분쇄기·믹서 장비를 개발해 새 먹거리도 발굴한다. 이밖에도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진출, 레퍼런스(사업경험)를 쌓고 있다.

공모자금(360억~432억원)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등에 사용한다. 제일엠앤에스는 생산능력(CAPA)을 키우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면서 외부 차입 규모가 늘었다. 이에 공모자금 중 295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낮춘다. 나머지 금액은 원재료 확보와 외주용역에 사용해 매출 기반을 확대한다.

이 대표는 "빠르게 발전하는 2차전지 소재·공정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 연구와 투자 계획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객사를 늘려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오는 12일까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4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93억~371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8~19일 진행한다. 증시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