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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도 '양보다 질'
엄주연 기자
2024.04.12 08:00:24
제약바이오 업황 악화…연구개발 투자 숨고르기 들어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08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D 연구원 사진.(제공=유유제약)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연구개발에 투입할 돈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주력 파이프라인에만 집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한 곳에만 집중하기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모 바이오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해당 회사가 외부에 공개한 파이프라인은 10여개, 이 가운데 주력 파이프라인은 단 한개에 불과하다. 최근에 살펴본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바이오의약품에 합성의약품까지 더하면 파이프라인 개수는 20개 가까이로 불어난다. 하지만 주력은 서너개에 불과하다. 여기서 기술수출이나 신약개발에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나마 잘 된 케이스가 3상 진입 정도다. 주력이 아닌 파이프라인은 임상 진입도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한놈만 걸려라'라는 식으로 파이프라인을 우후죽순 늘려왔던 업계가 마주한 현실이다. 과거에는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면 파이프라인 개수를 늘려왔다. 그렇지만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신약 물질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파이프라인도 군살빼기에 돌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외형 확대를 위해 투자를 무조건 늘렸지만 지금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는 기조로 바뀌었다.


분위기가 변한 건 제약바이오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최근까지 경기불황 여파가 지속되면서 상당수의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신약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다 보니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버블 거품이 빠진 바이오 기업들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고금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술력 있는 기업들조차 자금 수혈에 고충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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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은 장기전이다. 신약 연구개발에는 최대 2조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개발 기간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돼 '마라톤'에 비유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시간을 버틸 체력이 있는가다. 보통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제네릭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버티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제네릭 시장이 국내 제약사 경쟁 심화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회사가 파이프라인 개발 의지가 있더라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신약 개발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들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 적자에 빠진 부광약품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 역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신약 파이프라인 축소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유유제약도 신약 개발에서 투입 비용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자 향후 개발 방향을 재검토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구개발에 진심이다. 제약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글로벌 빅파마들의 혁신 신약에 버금가는 국산 제품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매출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약 개발을 위해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도 성과는 기대 이하다. 올해 3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은 단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이다. 


이제는 되묻고 싶다. 신약개발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것만이 답인지 말이다. 연구개발에 진심이라면 여기저기 투자할 곳을 늘리는 방식보다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임상 시작도 못한 채 이름만 남아 있거나 끝까지 끌고 가기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파이프라인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대신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파이프라인도 양보다 질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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