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셀리드가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다. 주력인 신약 개발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며 매출을 내지 못한 영향이다. 이에 셀리드는 이종산업인 베이커리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매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에선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셀리드는 이달 초 베이커리기업인 포베이커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이달 12일 포베이커와의 소규모합병을 결정했다. 합병회사 셀리드는 존속하고 피합병회사 포베이커는 소멸한다.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이번 합병으로 셀리드가 발행한 신주는 없으며 합병기일은 오는 5월14일이다.

나아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는 신사업 진행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새롭게 추가되는 사업은 ▲전자상거래 도소매업 ▲식품수입업 ▲곡물 혼합 분말 및 반죽 제조업 ▲통신판매업 등이다. 향후 포베이커와 합병 이후 베이커리사업을 펼치기 위한 근거를 사업목적에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셀리드가 주력사업과 동떨어진 베이커리사업에 나선 건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셀리드는 상장 이후 지난 5년간 벌어들인 매출이 고작 14억원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1년 9억원, 2022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전부다. 2019년과 2020년, 2023년에는 모두 매출이 '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연 매출 30억원 미만이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매출액의 경우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 동안 관리 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2019년 상장한 셀리드는 유예기간이 2023년 만료됐다. 올해 매출 30억원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셀리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건 주력사업인 신약개발 부진 탓이다. 셀리드가 상장 당시 제시한 파이프라인 5개 가운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은 단 1개에 불과했으며 새롭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진행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무엇보다 셀리드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품목 허가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코로나19 백신인 'AdCLD-CoV19-1 OMI는 현재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언제 허가가 날지 불투명하다. 임상시험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연례 접종 시기인 10월경 까지도 품목 허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포베이커는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2018년 설립된 포베이커는 2021년 34억원의 매출에서 작년 56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셀리드는 단숨에 매출 50억원 이상을 확보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셀리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하반기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변수가 남은 상황"이라며 "혹시나 품목 허가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매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