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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곳간지기' 이승조 전무, 세 토끼 잡는다
이세정 기자
2024.02.20 06:30:19
올 3월 사내이사 합류…투자실탄 확보·주주환원·재무건전성 역할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전경.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이승조 재경본부장(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전임 CFO였던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구축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더욱 건실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가 세운 대규모 투자 전략은 물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 현대제철 이동한 서강현 후임…재무 엘리트 코스 밟아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서 사장은 작년 말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현대제철 대표로 영전했고, 이에 이 전무가 공석이 된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서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는 이 전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그는 2017년 말 현대차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으며 경영관리실장과 재무관리실장, 그룹감사실 감사2팀장, 재경사업부장, 기획재경본부장 등 재무 관련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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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내이사는 전통적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오너와 업무 총괄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생산과 영업 총괄 임원이 맡아왔었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 체제가 굳어진 이후 재무 전문가 기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용퇴로 정 회장 친정 체제가 본격화된 2020년 말부터 CFO가 빠짐없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거친 인물의 대부분이 현대차그룹에서 승승장구했다는 점이다. 실제 서 사장 전임인 김상현 부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CFO로 근무 중이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고문과 이원희 전 현대차 사장은 모두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재무 관리와 자금 조달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 R&D·CAPEX 등 올해 12.4조 투자 계획, 충분한 '실탄' 필수


이 전무에게 주어진 임무는 쉽지 않다. 서 사장이 잘 빚어 놓은 현대차의 재무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야 해서다. 실제 2021년 말 별도기준 7조2366억원에 달했던 현대차 총차입금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조4361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1.4%에서 40.4%로 11%포인트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6.32%포인트(9.1→2.9%) 떨어졌다.


현금흐름은 더욱 개선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비용(CAPEX)와 배당금을 제외하고 남은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1559억원에서 4조36억원으로 246.4% 확대됐다. 또 자체 조달 가능한 현금을 의미하는 내부순현금흐름(ICF)의 경우 1271억원에서 4조3354억원으로 34배 넘게 불어났다.


현대차가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 중인 만큼 이 전무는 재무적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연내 투자할 계획이다. 전년 10조5000억원과 비교할 때 1조9000억원 증액됐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 전기·수소 에너지 사업 구체화 등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실탄이 충분해야 한다.


현대차가 수익성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뒀다는 점은 이 전무의 부담을 다소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한동안 존재감이 없던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지난해부터 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3%로 '글로벌 최대 이익률' 왕좌를 차지했던 테슬라(9.2%)를 제쳤다.


◆ 글로벌 신용등급 'A' 유지…적극적 주주친화 과제도


이 전무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이달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각각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무디스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높였으며, 피치 역시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나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꾸며 신용등급 상승을 예고했다.


이들 신평사가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조정한 배경에는 향후 수년 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낼 것으로 전망해서다. 무디스는 "2024~2025년 현대차·기아의 합산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A) 마진을 신용등급 A등급이 부여된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유사한 10∼11%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올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EBIT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해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현대차가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도 넉넉한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순이익 기준 25% 이상의 배당성향 ▲반기배당을 분기배당으로 확대 ▲기존 보유 자사주를 향후 3년 간 발행주식수 대비 1%씩 소각 등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이 전무가 축적해 온 역량과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 전무가 뛰어난 분석력과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원활하게 대처하고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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