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가 이달들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매 거래일 2만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는 평균 일거래량 대비 16% 수준에 해당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지난 16일 신탁 계약을 체결한 SK증권이 자사주 55만여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총 3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 기간은 오는 11월까지로 약 1년이지만, 이중 절반 가량을 약 3개월만에 집행한 것이다. 평균 매수가는 2509원이다.

이 회사 자사주 매입은 이달에 집중됐다. 매 거래일 2만주씩 매입했으며 이는 이 기간 평균 거래량 12만여주 대비 16.02%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전체 기간 자사주 매입량이 총 거래량 대비 6.37%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은 매수세를 보인 셈이다.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등락을 반복하다 6.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96%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과 거의 비슷하게 변동한 셈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800억원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사람 피부에 사용되는 소재나 제품에 대해 안정성 및 효능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기능성화장품, 일반화장품, 미용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인체적용시험, in vitro 시험,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 146억원, 174억원, 179억원으로 무난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 64억원, 56억원으로 수익율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매출은 98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 87.68% 감소했다. 수익성 부진은 제2 연구센터·자회사 설립에 따른 초기 비용 발생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길이 가는 점은 이 회사 수익성은 약화되는 가운데서 금융투자를 통해 2020년 6억여원, 2021년 16억여원, 2022년 24억여원의 금융수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약 439억원 규모 금융자산을 보유했으며 이는 CP, 회사채 등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자산을 통해 얻은 이익은 32억여원으로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선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수익성과 현금성 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금융수익의 경우 단순 금리 인상 덕분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