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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도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2024.02.07 09:00:2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밋업' 간담회에 손재권(왼쪽부터) 더밀크 대표, 샘 알트만 오픈AI대표,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창립자가 참석했다. (사진=황지현 기자)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지난 1월 오픈AI(OpenAI)가 맞춤형 챗GPT(ChatGPT) 버전을 공유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공개했다. GPT스토어에 올라온 앱은 챗GPT의 엔진을 사용해 이용자가 정보를 추가로 학습시켜 의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같은 챗GPT 기반으로 만들어졌더라도 어떤 정보를 추가로 학습시키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자연어를 통해 학습시킬 수 있는 프롬프트 디자인이 가능하기에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누구나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챗봇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작년 11월 이를 위한 GPT 빌더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무려 300만개가 넘는 앱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서울 맛집을 알려달라고 물어보면 누군가는 미슐랭가이드에서 추천하는 식당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알려줄 것이다. 마찬가지로 누가 챗봇을 만들었냐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작년 챗GPT가 등장한 이후 이제는 챗봇을 활용하냐가 아니라 어떤 챗봇을 쓰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


오픈AI의 GPT스토어 (출처=오픈AI 웹사이트)

오픈AI는 GPT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서비스들에 대해 검증하는데 이를 통해 이용자가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게 하고 부적절한 앱의 활동을 방지하는 목적이 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 또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연상시키는데 수익창출 및 공유가 도입될 경우 모바일 앱 시장에서 경험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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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인공지능 앱 또는 챗봇이 챗GPT를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성형AI 기술 경쟁이 치열하고, 보다 낮은 비용으로 준수한 성능을 내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게다가 구조적으로 크리에이터가 챗봇을 만드는데 사용한 핵심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챗봇에 '너는 어떤 정보를 보고 학습한 거니?'라는 질문을 통해 이를 알아낼 수 있다. 즉, 앞으로는 챗GPT 밖에서도 뛰어난 챗봇이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용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검증 또는 보증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플랫폼이 오픈AI 같은 공신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웹3.0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챗봇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대체불가토큰(NFT)기술을 통해 식별할 수 있다면 이용자는 자신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가 유료라면 이러한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NFT는 디지털 존재(Digital-being)을 위한 신원증명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론 NFT가 챗봇의 질적 수준이나 적절성 여부까지 판별해 주진 않는다. 다만 대중에 공개된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과거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챗GPT가 소위 '수질 관리'를 위해 스토어 등재 시 승인 절차를 거치는데 이 자체가 일종의 검열 행위가 될 수 있다. 검열은 여러 부정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동시에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동전의 양면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검열저항성을 가진 웹3.0 생태계에서 만들어진 NFT 챗봇이 분명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NFT가 인공지능 산업에 중요한 이유는 서비스 상품화를 위한 필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챗봇서비스는 주로 기업에서 많이 활용됐다. 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명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B2B 서비스의 경우 챗봇 개발업체가 직접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B2C로 사업이 확장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챗봇 서비스를 웹사이트나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 이용자가 피싱 및 악성코드 등 악의적 행태를 걱정하는 상황에서는 상업화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런 불안 요인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NFT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NFT를 활용한다면 사용 정보가 온체인화되어 수익 창출의 자유도와 투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챗봇 크리에이터에게 탁월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챗봇 서비스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챗GPT의 등장 이후 미래에는 많은 영역에서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일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은 사람과 챗봇 간의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조만간 챗봇과 챗봇이 소통하는 지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사람뿐만 아니라 챗봇도 NFT를 통해 상대 챗봇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중요한 경제활동을 맡기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신뢰도가 필요할 것이고 블록체인 기술은 중요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NFT 기술을 활용해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기존 물리적 존재 대상으로는 애당초 품질보증 스티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디지털적 존재(Digital-being)라면 완전 다른 이야기다. 사람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면 인공지능에도 식별정보가 필요하다. 어쩌면 블록체인 기술과 웹3.0 생태계는 인공지능 시대를 예비하는 기술이 아닐까 한다. 


●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박태우 이사는 2011년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학사 학위를, 2015년 Columbia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채권 애널리스트 및 한화자산운용의 Credit Strategist로 재직하며 10년 넘는 기간 채권 전문가로 활동했다. 또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계열사 두나무투자일임에서 맵플러스를 주도했다. 현재는 가상자산 생태계에 투자하는 크립토VC인 VistaLabs(비스타랩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재직 중이다.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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