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해운회사 변신…수익 87%가 해운업
서재원 기자
2024.01.18 08:27:27
①기상학적·지정학적 리스크에 실적변동성 높아져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팬오션)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HHM 인수로 식품회사에서 해운회사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하림그룹은 이미 영업이익 중 80%가 팬오션에서 나오고 있다. 수익구조 측면에선 이미 종합식품기업에서 해운회사로 거듭난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해운업이 기상학적·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HMM 인수까지 마칠 경우 하림의 실적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하림지주(하림)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운송 부문(해운업)에서 7921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하림의 총 영업이익이 9413억원임을 감안하면 운송 부문이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7%이다. 같은 기간 하림의 수익을 견인해왔던 사료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10.8%(986억원)에 불과했다.


하림의 수익구조가 달라진 건 2015년 팬오션 인수부터다. 당시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경영권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매입했다. 곡물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품에 안아 해외 곡물 의존도를 낮추고자 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기준 사료 곡물의 경우 사실상 전량(97.3%)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팬오션의 덩치는 급격하게 커졌다. '물류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이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실제 팬오션의 주력인 벌크선 시황을 대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020년 1월 487포인트에 불과했지만 2022년 12월 151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벌어들이는 운임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2252억원 ▲2021년 5729억원 ▲7896억원으로 올랐다.

관련기사 more
독 된 하림-JKL 파트너십 하림 "최대주주 지위만 갖는 거래 수용 어려워" 하림, HMM 인수 결국 무산 하림, 양재 물류단지 부지 땅값 두배 '껑충'

팬오션의 덩치가 커지면서 종합식품기업을 외치던 하림의 수익구조는 해운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인수 이듬해인 2016년 하림의 운송 부문이 총 영업이익(연결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2%에 불과했지만 2020년 78.1%로 급등하더니 2021년 80.6%까지 상승했다. 반대로 사료 부문이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2.4%에서 2021년 11.6%로 6년새 20.8%포인트 하락했다. 사실상 운송부문이 이 회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림의 이 같은 수익 구조는 HMM 인수 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HMM의 자산규모나 실적 모두 팬오션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기준 HMM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조9516억원으로 같은 기간 팬오션 영업이익(7921억원)의 12.6배에 달한다. 하림의 총 영업이익(9413억원)과 비교해도 10.6배에 육박한다. HMM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HMM의 실적이 곧 하림의 실적이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해운 업황이 부진할 경우 하림이 이를 대처할 여력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인 사료나 가금·양돈 부문 수익으로 운송 부문 수익 부진을 메우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해운업은 기상, 기후는 물론 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 실제 작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해상운임 비용이 정상화되면서 팬오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6342억원) 49.8% 감소한 31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림의 영업이익 역시 35.2% 감소한 5236억원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 이후 하림의 수익구조가 기존 주력 사업이 아닌 해운업으로 지나치게 치우처졌다"며 "해운업의 경우 해상운임과 글로벌 경기변화에 취약한 산업이기 때문에 하림의 실적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HMM의 경우 팬오션보다 자산규모나 실적이 월등히 큰 기업이기 때문에 만약 해운업이 부진할 경우 하림이 기존 주력 사업으로 이를 커버할 여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관계자는 "팬오션의 경우 해운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냈던 기업이다"며 "업황 부진과 관련해서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업의 경우 사이클링이 일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HMM 인수 후에도 리스크 관리만 잘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벤처캐피탈 포럼
Infographic News
E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