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전자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신규 발행주 가운데 배정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5173만7236주에 대해 청약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해당 물량은 예정발행가액(9550원) 기준 4940억91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며,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대주주다.
출자 후 LG전자의 LG디스플레이 지분율은 종전보다 0.43%포인트 하락한 37.47%가 될 예정이다. 다만 주주배정물량 및 초과청약물량을 합산한 총 출자예상금액 및 출자예상주식수로 초과청약에 대한 배정결과에 따라 감소할 수 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이번 유증에 대해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정보기술(IT), 사이니지 등 다양한 핵심 사업의 전략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거래선 중 하나다. 중장기 관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경쟁력 확보가 대주주인 LG전자에 지분법 손익 개선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LG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8조1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이사회에서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의 30%를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투입하고, 40%는 OLED 제품 출하 및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호황을 경험했던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TV,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 재고가 쌓이면서 주력 상품인 OLED 패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5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가 3조6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유상증자는 ▲IT·모바일· 차량용 등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 분야에서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부 재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해 재무 안정성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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