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부진으로 6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한기평은 12일 발표한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성수기인 올해 4분기에도 유의미한 수준의 흑자를 내지 못하거나 내년 상반기 실적 개선폭이 전년 동기 대비 미흡하면 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시경제(매크로), 지정학적 이슈로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TV 등 주요 전방제품 수요 위축도 불가피하다는 게 한기평 진단이다. 

그나마 성장성이 보장된 제품은 애플향 중소형 OLED 패널이다. 한기평은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가 영업 적자를 기록한 건 애플 아이폰15향 OLED 패널 물량 납품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뤄진 아이폰15 OLED 패널 납품에 이어 내년 애플 아이패드향 OLED 패널 공급이 시작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는 전방산업 회복, 북미거래처(애플)에 대한 중소형 OLED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투자 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며 "비용 효율로 얼마나 차입부담을 제어할 수 있는지도 신용등급 모니터링 이슈"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기평은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