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서해종합건설이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서해종합건설의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매각 작업은 지난해 말, 올해 초쯤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해종합건설 측은 당초 상위권 부동산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자문사 없이 직접 매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은 강릉의 랜드마크로 평가받는 4성급 호텔이다. 강릉시 창해로 307에 위치하며 KTX 강릉역에서 자차 10분 거리다. 대지면적 3만852㎡에 지하 1층~지상 16층 연면적 8만3313.23㎡ 규모이며 건폐율 33.11%, 용적률 199.73%다. 2018년 4월 준공한 총 객실 수 1091실의 신축 생활형숙박시설이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대표는 김헌성 씨로, 그는 김영춘 서해종합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1982년생인 김헌성 대표는 캘리포니아 및 라스베이거스 지역대학 호텔경영학과를 나와 현재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운영사는 엘케이매니지먼트로 김헌성 대표가 지분 40%의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 60%도 형제남매가 보유하고 있다. 김헌성 씨는 구독자 8만명을 보유한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초 방영한 KBS 예능에 세인트존스호텔 사장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호텔 매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매수자와 가격 눈높이를 맞추기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서해종합건설 측은 올초 회사가 보유한 객실의 10%가량을 일반분양으로 넘겼다.
최근에는 일반분양으로 절반 이상을 매각했고 현재 회사 보유 객실은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8월 기준 회사가 보유한 객실에 대한 매각가는 1400억원 수준이다. 서해종합건설 측은 세인트존스호텔을 담보로 657억원 규모의 대출잔액을 갖고 있는 상태다.
만약 매각에 성공할 경우 743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매각을 통한 차익은 회사 최대 개발사업인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에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의 총사업비는 2조원 수준이며 최근 브릿지론을 1년 연장해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해종합건설 측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의향자가 나타날 때까지 세인트존스호텔 매각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온수역 개발에 쓰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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