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 재조정 등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유동성 대응을 위한 자금차입으로 이자비용이 늘었지만 꾸준한 사업 수주와 분양 선방으로 이자비용 부담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3분기 태영건설의 연결 누적 매출액은 2조38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046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238억원) 대비 311%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259억원에서 763억원으로 194.6% 증가해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에만 매출액 7461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6045억원)대비 23.4%,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9억원에서 610.3%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차입금 증가로 이자비용이 늘어 120억원에서 75% 감소했다.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경남 양산사송 등 자체사업 준공과 종속회사 사업의 본격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회사가 분양한 '양산 사송 더샵 데시앙3차'는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양산사송공동주택지구 B-9블록 일원에 지하 4층~지상 18층·9개동·533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2021년 7월 말 분양을 시작해 전 세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 분양에 나선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 역시 분양에 성공했다.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산218 일원에 총 945세대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청약접수가 특별공급 포함 957가구에 그쳤지만 최근 분양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도 시장 분위기와는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지난 10월 전체 1350가구를 분양하는데 청약접수(특별공급 포함) 1404가구가 모이며 지방 부동산임에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공동주택의 분양 선방과 연이은 준공은 늘어난 이자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3분기 회사가 부담한 누적 이자비용은 1271억원으로 전년동기(404억원) 대비 214.6% 증가했다. 지난 9월 19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며 3분기에만 이자비용이 147억원에서 41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자비용 증가와 별개로 회사는 올해 11월 기준 약 2조9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총 수주잔고는 5조607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조6051억원) 기준 2년치 일감을 보유 중이다. 장기적으로 원활한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고금리 악재 속에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없는 우량 사업중심으로 선별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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