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0%대에 불과하던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보고 있다. 회사 측은 그간 수익성 문제를 일으킨 물류비가 안정화 됐고, 공장가동률이 개선되면서 고정비 부담은 줄고 규모의 경제가 발현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 9775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년 동기(9775억원)와 매출은 같지만 영업이익은 4045.6% 급증했단 점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932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9.8%로 같은 기간 9.6%포인트나 상승했다.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물류비 등 여러 악재가 해소된 데다 공장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제조원가가 하락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올 3분기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90.2%로 전년 동기(99.8%)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나아가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대거 출시했던 걸 고려하면 3분기 역시 상반기와 엇비슷한 100%대의 공장가동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3분기 공장가동률이 상반기와 비교해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특히 베트남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의 경우 천연고무 원산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인건비도 국내 대비 40% 안팎에 불과해 수익성 측면에서 3분기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하반기는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신차용 타이어 신규 공급 확대 계획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공장 증설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노후화 된 광주공장의 이전 역시 현실화 되고 있는 만큼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가능성을 높게 점쳐서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타이어 전용공장 건립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라 글로벌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것도 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향후 실적에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이유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에 신공장을 건립하면 투자 비용에 따른 일시적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순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지엠)에 더 많은 OA(신차용 타이어) 물량을 납품할 수 있게 돼 실적 역시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건립할 수 있게 되면 유럽 지역 물량까지 대응할 수 있게 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