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프라임리서치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펀딩(자금모집)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투자 라운드를 열고 이날까지 약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는 키프라임리서치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차 납입에는 IMM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엑스퀘어드,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영장류 독성시험에 필요한 '원숭이 수입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납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2차 납입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버부킹'이 발생할 정도로 투자사들이 몰려 당초 목표한 200억원을 조달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이번 라운드 자금 조달 규모를 키우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라임리서치는 2021년 자본금 5억원으로 출범한 영장류 비임상 CRO 회사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톡스텍이 자본금의 절반인 2억5000만원(지분율 50%)을 출자했다. 6월말 기준 자본금은 약 14억5000만원, 최대주주는 지분율 43.31%를 보유한 바이오톡스텍이다.

투자자들은 키프라임리서치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장류 반복투여 독성시험 우수실험기준(GLP)' 인증을 획득한 것에 주목했다. 영장류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서열(약 93%)을 가져 신뢰도 높은 동물실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영장류 독성시험 GLP 인증을 획득한 민간기업은 키프라임리서치가 유일하다.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FI 입장에서 하방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향후 별도의 추가 투자 유치 없이 곧바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국내외 신약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레퍼런스체크(평판조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들었다"며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영장류 GLP 인증을 획득한 만큼 해외 CRO에 의존했던 개발사들의 수요를 끌어올 것으로 기대해 투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