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데일리파트너스가 유망 바이오벤처의 후속 투자 유치를 돕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기업들을 제약사, 증권사, 벤처캐피탈 등 투자기관에 소개하며 도약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일리파트너스는 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대화빌딩 리젠시홀에서 '2023년 하반기 디랩스(D'LABS)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8회째를 맞은 디랩스 데모데이는 데일리파트너스가 202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자사 투자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성과와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게 목표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옵티코 ▲씨위드 ▲팬토믹스 ▲리젠이노팜 ▲클라비스테라퓨틱스 ▲카스큐어테라퓨틱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 7개 바이오벤처가 참여했다. 투자처를 물색 중인 기관투자자 60여명도 참석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 받은 카스큐어테라퓨틱스는 4세대 항암치료제 플랫폼 'CINDELA(Cancer Specific INDEL Attaker)'를 소개했다. 유전자 가위를 통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 방식이다. 카스큐어테라퓨틱스는 유전자 가위 개발사로 유명한 '툴젠' 대표이사를 지낸 김종문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회사다.

권태준 카스큐어테라퓨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INDELA는 기존 3세대 항암치료제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분별한 뒤 변이가 확인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게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합성 의약품 개발사 리젠이노팜은 '웨이크업 스템셀(Wake-up Stem Cell)' 기술을 소개했다. 생체 내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펩타이드나 리보핵산(RNA)을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펩타이드로는 뇌경색, 중증하지허혈,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를 개발하고, RNA로는 급성심근경색, 퇴행성 뇌질환, 망막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는 "잠자는 줄기세포를 깨우는 방식인 웨이크업 스템셀을 통해 차세대 무세포 재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비임상연구 단계에 있지만 상당한 치료 효과와 빠른 개발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성체줄기세포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이다. 줄기세포의 원리를 활용한 합성 의약품을 만들겠단 목표로 2019년 리젠이노팜을 창업했다. 2021년 6억원의 시드 투자, 지난해 20억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데일리파트너스는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팁스(TIPS)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다. 여기에 올해 스케일업팁스 운영사 자격까지 확보하며 투자 전(全) 주기를 책임지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데모데이가 펀드레이징(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데모데이 개최를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