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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골든타임' 잡는 스타트업, 20兆 시장 정조준
최양해 기자
2023.05.01 08:00:22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 "5년 내 기술특례상장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치매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어떤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야 효능이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었죠. 당연히 예방 차원의 투약도 불가능했고요. 뉴로엑스티는 뇌 영상진단을 통해 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치매 치료의 '골든타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거죠".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사진)는 28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치매 치료제 시장이 쑥쑥 크고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적합한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판단해주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0년 넘게 '뉴로이미징(뇌신경영상)' 분야를 연구한 결과물이 논문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이 되길 바랐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2021년 15억달러(약 2조원)였던 것이 지난해 42억달러(약 5조62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오는 2030년엔 156억달러(약 20조8743억원) 수준으로 저변을 넓힐 것으로 추정된다.


'20조 시장'을 겨냥하는 뉴로엑스티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바이오벤처다. 신경계 질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뉴로(neuro)'를 내세웠고, 치료와 진단의 합성어인 '테라노시스(Theranosis)'의 앞글자를 따왔다. 여기에 두 단어를 컬래버레이션의 상징인 'X'로 연결해 사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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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에 따르면 뇌를 촬영하는 방식은 크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 두 개로 나뉜다. 뉴로엑스티는 이 가운데 MRI 방식을 활용해 치매 치료의 골든타임을 판단한다. 치매 유발 인자로 지목받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성 대표는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PET은 베타아밀로이드 인자만 파악할 수 있어 타우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촬영 비용도 비급여(비보험) 항목으로 분류돼 MRI 대비 7~8배 비싸다"고 말했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뇌 어느 부분에 분포해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신경세포를 죽이고 '슈퍼 전파'를 일으키는 타우를 추적 관찰할 수 있어서다. 혈액 채취나 다른 방식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보다 면밀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성 대표는 "뇌 어느 부분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쌓여있는지 진단해 슈퍼 전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10여년 전 출시된 MRI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호환성도 준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뉴로엑스티 기술을 활용하면 임상 시험 참여자들을 '치료제 투여 적합군'으로 추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J사와 미국 B사는 일찍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성 대표의 전언이다.


성 대표는 "이미 치료제가 듣지 않는 상태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경우 약물의 실제 효능과 별개로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뉴로엑스티 기술을 활용하면 치매 초기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예방 차원의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엑스티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초기부터 기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아주IB투자와 미라벤처스로부터 4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받았고, 올해는 20억원 안팎의 투자금 수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이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들과도 납입 시점을 조율 중이다.


성 대표는 "향후 2년 내 우리의 진단 기술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단기 목표 중 하나"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행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립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5년쯤 뒤에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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