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씨제스스튜디오가 증시 입성에 재도전한다.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하고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회사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를 흡수합병하며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렸단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카지노', 영화 '올빼미' 등의 시각효과 작업을 맡았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제스스튜디오는 KB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에 본격 착수했다. 올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증시 데뷔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씨제스스튜디오는 배우 설경구, 문소리, 류준열, 박성웅, 가수 거미, 노을 등의 소속사다. 4년 전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늦췄다.

이번에 재차 추진하는 IPO에선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단 평가다. 지난해 12월 30일 시각효과 전문 자회사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를 흡수합병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 구주 1주당 합병법인 신주 0.00421주를 교부했다.

이달 초에는 사명도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 '씨제스스튜디오'로 변경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음반 제작,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작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겠단 포부를 담았다.

흡수합병된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는 흥행작 오징어게임, 카지노, 올빼미, 도굴 등 콘텐츠의 CG·VFX 제작사로 유명세를 탔다. 작년 매출은 7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 매출을 포함한 씨제스스튜디오의 지난해 매출은 약 637억원 규모다.

씨제스스튜디오 투자사 관계자는 "이번 흡수합병은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PO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씨제스스튜디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도 회수 기회를 잡게 될 전망이다. 에임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임인베스트먼트는 ▲에임컨텐츠그로쓰 ▲에임컨텐츠그로쓰캐피탈사모투자합자회사 ▲에임메타버스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등 3개 펀드로 투자를 단행한 주요 주주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12.91%(작년 12월말 기준) 지분을 들고 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DGB드림걸스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씨제스스튜디오에 투자했다. 보유 지분율은 2.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