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브릿지바이오가 혁신신약 연구개발의 지속성을 위해 신사업인 진단사업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이르면 올해부터 관련 매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글로벌 주요 진단기업 등과 라이센싱 계약을 위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전기화학 기반 혁신 진단 기업인 엘립스진단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2021년 7월 신익수 숭실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학내 벤처로 시작한 엘립스진단의 핵심자산은 체외진단을 위한 전기화학발광(ECL) 기술에 활용되는 화학물질 '공반응물'이다. 엘립스진단은 기존 공반응물보다 민감도가 높고 독성은 낮으며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이 물질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활용한 테이블탑 규모의 면역진단기기도 개발했다. 이러한 엘립스진단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PCR 증폭 없는 유전자 정량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는 도입 시점(2023 년 4월)으로부터 약 12개월 이내에 신속한 사업화를 실현하고 신규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주요 진단기업과의 라이센싱 및 파트너십 계약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인 퀄컴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특허 사용권을 기반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수익화 하는 모델 형태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단위 전기화학발광(ECL) 기반 진단 시장에서 특허 기반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업프론트(계약금) 수익은 수십~수백억 원 단위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로열티 수령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업화 추진을 최우선시 하되 향후 기기 판매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 발생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브릿지바이오는 2~3년 내 연구용 기기 판매 등으로 수십억 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킨다는 내부 목표를 갖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진단시장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신사업 진출 계획도 검토 중이다. 비교적 적은 자본 투자로 단시간 내에 수익화가 가능한 사업들을 계속해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임상개발 사업화 모델(DIBO 모델)이 대표적이다. 현재 자체 임상조직에 13명의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팀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임상개발 전문성을 제공함으로써 고정비를 일부 충당하고 미래의 발생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후보물질 혹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임상 기능을 보강중인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중"이라며 "올해 말~내년 초까지는 계약 체결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바이오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관련 신사업 추진계획을 묻는 질문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은 마케팅 및 유통에 핵심 사업 요소가 있다"며 "반면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연구개발 DNA를 갖고 있어 특허 기반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