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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김익래 회장의 '자식 사랑'
딜사이트 정호창 부국장
2023.08.29 14:25:28
'자녀 증여세 대납' 주식 매각···'검찰 수사·2세 명예 실추' 초래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09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정호창 부국장]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인 김익래 회장은 증권업계에서 보기 힘든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벤처기업인을 거쳐 재계 51위 그룹의 총수가 됐다.


시대 변화를 읽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창업 후 40여년간 큰 부침 없이 승승장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듯 그도 말년에 시련을 만났다. 올해 4월 말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605억원에 매각한 일이 'SG증권發 주가급락 사태'와 맞물려 그를 벼랑 끝에 세웠다.


김 회장은 주가 급락 전 주식을 처분해 일반주주와 달리 거액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졌고,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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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측은 '주식 매도는 2021년 자녀들에 대한 주식 증여의 세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세간의 의혹은 악의적 주장'이라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진행형이다.


최근엔 그의 친형이 지난해 말부터 4월 초까지 15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졌다. 키움그룹은 '김 회장 주식 처분과 관계 없는 일'이라 선을 긋고 있지만, 유독 총수 일가에게만 '행운의 우연'이 겹친 점에 대해 시장의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의혹을 모두 벗고 그의 해명이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김 회장 주변과 그룹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천문학적 지분을 물려준 아버지가 자녀들의 증여세까지 대신 해결해주려 했단 점이 사회적 지탄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부모나 집안의 재력, 배경 등에 따라 개인의 미래와 사회적 지위가 세습되는 신(新)계급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태어날 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청년층에 팽배하고 이에 대한 분노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김 회장의 해명을 2030세대들이 어떤 눈으로 바라볼 지는 자명하다.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향후 키움그룹에 좋지 않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김 회장 자녀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후계자로서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평판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성년자도 아니고 1984년생으로 40대에 다다른 김 대표의 세금 문제에 김 회장이 나섰다는 사실은 그가 여전히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을 대내외에 줄 수 있다. 독립된 경영인으로서의 위상과 신뢰도를 갉아먹는 일이다.


정말 세금 문제 때문에 이번 일이 발생했다면 김 회장이 자녀에게 지분을 추가 증여하고 김 대표를 비롯한 2세들이 주식 일부를 매각해 세금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이 나았을 것이다.


어차피 부친 주머니에서 나온 재산이란 점은 같지만 사회적 인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자녀가 지분을 승계한 뒤 일부를 처분해 세금을 내는 것은 대체로 쉽게 용인된다. 심지어 국내 세율이 너무 높아 후계자의 고충이 크다는 동정 여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황을 보면 김 회장도 세금 문제에 직접 나설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닌 듯 싶다. 외부 세력에 의한 급격한 주가 상승이 그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주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를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 '욕심'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본인과 그룹, 후계자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고 예상치 못한 사법 리스크까지 안게 됐다.


세금은 소득을 얻은 자가 내는 것이 원칙이다. 법률에 명시된 마땅한 순리(順理)다. 순리를 거스른 대가는 언제나 혹독한 법이다. 승계를 준비 중인 기업 총수들이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을 사례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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