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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PEF
김진배 기자
2023.08.04 06:30:20
신생 및 중소형PE, 산업 발전 발판...LP가 적극적인 출자로 지원해야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학창시절 '정치'를 교과목으로 접하며 처음 배우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미국 공화당이 전당대회에서 사용하며 일반화됐다. 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의미로 우리에겐 '지방자치제', '참여민주주의' 등으로 익숙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뛰어난 소수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민들을 지배하는 '엘리트주의'에 반대해 나온 개념이다. 일반 시민들이 작게는 주변의 의사결정부터 크게는 선거와 같은 정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삶의 터전을 개선해 나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대표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의 예시다. 주민들은 대표를 직접 선출하고 살림을 맡긴다. 풀뿌리들은 여기서 정치를 경험하고 향후 중앙 정치에 진출해 국가 정치 발전에 이바지한다. 즉 신규 성장을 통한 공동의 발전이 풀뿌리 정책의 핵심이다.


이는 정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직접 교육기관에 투자하고 스포츠구단은 각자의 유스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서 교육받고 자란 이들은 사회로 진출해 본인의 역량을 뽐낸다. 이들의 노력은 소속 단체의 이익을 넘어 사회 발전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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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 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생 하우스들이 생겨나면 기관투자자(LP)들 중 일부가 자금을 배정해 이들을 육성했다. 신생PE는 이를 활용해 중·소형 회사에 투자했고, PE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은 회사는 사세를 확장하며 시장에 안착해왔다. 이렇게 트랙레코드를 만든 신생PE는 이후 다른 하우스들과 당당히 경쟁해 PE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운용자산 규모를 키운 이들은 이전보다 규모가 큰 회사에 투자하며 중형PE로 한 발짝 나아간다. 이렇게 중소·중견 및 대기업에 이르는 투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최근 풀뿌리를 담당할 신생PE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작년엔 급격한 금리인상 및 금융권 자금경색으로 출자가 줄었다. 올해부터는 사정이 조금 나아지는 듯 하더니 최근 MG새마을금고에 각종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졌다. 뱅크런 우려로 출자도 전면 중단했다.


새마을금고는 누구보다 PE업계에 풀뿌리의 가치를 잘 실현해 왔던 곳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으나, 새마을금고의 출자로 수많은 PE와 회사들이 성장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마을금고의 위기에 PE들이 유독 힘들어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새마을금고 수사가 지속되자 다른 LP들까지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여 작은 불똥이라도 튈까 노심초사하며 출자를 중단했다. 최근 신생 및 중소형PE들이 적당한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금줄이 막힌 다수 회사들이 PE에 도움을 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일 터다. 그런데 자금을 지원할 PE의 돈줄도 말라있다. 자금 조달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사는 급격히 어려워진다. LP들의 출자에 수많은 회사의 목숨이 달려있는 셈이다.


이제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새마을금고의 자리를 일부 대신해줘야 한다. 눈치만 살피며 몸을 웅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나무를 보면 단순 PE 출자에 불과하지만, 숲을 보면 풀뿌리를 키워 수많은 회사를 살리고 국가 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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