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이드나우는 오는 7일 스카이오토서비스와 합병한다. 라이드나우가 보통주 신주 26만5921주를 발행해 스카이오토서비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조건이다. 피인수기업(스카이오토서비스) 측에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대신 라이드나우 주식을 교부하는 구조를 짰다.

스카이오토서비스는 이번 M&A에서 11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라이드나우, 최대주주는 이민철 라이드나우 대표로 유지된다. 이 대표는 재무적투자자(FI) 등 우호 지분을 포함해 과반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라이드나우가 인수한 스카이오토서비스는 국내 3위 자동차 전문 수리업체로 꼽힌다. 핵심 수익원은 금융사가 개인고객에게 판매한 '장기렌트카'를 대상으로 자차보험을 대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장기렌트카 자차보험을 가입한 A라는 금융사의 차량 1대가 사고를 냈다면, 금융사가 보유한 모든 장기렌트카 차량의 보험료가 오른다. 많게는 수십만대를 운영하는 금융사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큰 셈이다. 이때 스카이오토서비스와 같은 차량 정비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차 보험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카이오토서비스는 이 같은 핵심 수익원을 바탕으로 연간 40억~6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10.2%로 '알짜배기'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드나우는 테슬라 출신 전기차 전문가 이민철 대표가 2020년 12월 창업한 회사다. 이 대표를 주축으로 완성차업체 임원, 운송업계 임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전문가 등으로 조직을 꾸렸다. 국내 최초로 앱 기반 전기차 시승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드나우는 이번 합병으로 스카이오토서비스가 보유한 전국 정비소 네트워크와 50억원 규모의 꾸준한 매출 실적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8월부터는 그동안 디지털 전환이 더뎠던 스카이오토서비스의 사업모델을 앱 형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쏘카 출신 최고서비스기획전문가(CPO)를 영입했다. 이르면 연내 앱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외부 자금 수혈도 추진한다.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50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해외 사업 진출 ▲혁신 충전 솔루션 개발 ▲전기차 전문 정비인력 교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물밑에서 관심을 보이는 전략적투자자(SI)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획대로 투자를 유치할 경우 라이드나우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75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누적 투자금 25억원을 달성한 지 반년여 만이다. 라이드나우는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추가 연구개발 비용을 조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