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돈 없는 니콜라, 결국 '정리해고'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니콜라가 정리해고에 나섰습니다. 니콜라는 물론 전기차 스타트업들을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지나치게 빠른 현금 소진 속도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죠. 니콜라는 16일(현지시간) 총 27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연간 5000만 달러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글쎄…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린 니콜라는 어떻게든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지난 5월 나스닥으로부터 경고받은 상황인데요.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11월 20일까지 주가를 10일 연속 1달러 이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즉 먼 미래를 도모하기보다는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날 전해진 것처럼 니콜라가 인력 감축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속내가 있었을 텐데요.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니콜라 주가는 1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5% 하락한 1.19달러를 기록했어요. 다행히 최근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1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에서는 니콜라의 주가를 끌어올린 게 투기 세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즉 취약한 상태라는 거죠.
결국 '최후의 수단' 꺼내들까?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다시 내려간다면, 니콜라는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니콜라는 현재 발행 주식 수를 늘려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주주들에게 증자하는 데 찬성 표를 던져달라고 촉구하고 있죠. 이를 위해서는 주주 50%의 동의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나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일선에서 물러난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밀턴은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발행 주식 수를 늘리자는 제안에 반대 표를 던져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니콜라는 이대로 앉아서 무너지길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니콜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주식 역분할을 고려할 수 있어요. 주식 병합이라고도 불리는 주식 역분할은 기발행된 주식을 일정 비율로 합치는 것을 의미해요.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죠. 이날 마찬가지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도 주식 역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니콜라는 현재 주가가 1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당장 이런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니콜라의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이러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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