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ETF 시장, '라리가' 아닌 'EPL' 돼야
범찬희 기자
2023.05.02 08:00:25
2곳 과점체제→ 다강구도로 건전한 발전 도모기원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평소 해외축구를 즐겨보는 팬에게 '세계 최고의 리그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영국의 EPL(프리미어리그)을 꼽길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축구가 낳은 불세출의 축구 영웅인 박지성, 손흥민을 통해 비(非)축구팬에게도 친숙한 EPL은 이적료, 화제성 등에서 '지상최대의 축구 쇼'로 인정받고 있다.


EPL이 세계 프로축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EPL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와 함께 '세계 3대 리그'에 묶였다. 하지만 점차 세계 축구의 헤게모니는 EPL과 프리메라리가로 넘어오는 양상을 띄었다. 세리아A에서 잇따라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지면서 스스로 위상을 갉아먹은 것이다.


또한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인기팀인 인터밀란, AC밀란 등에서 예전의 색채가 사라진 것도 세리에A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EPL은 프리메라리가와의 경쟁에서 마저 우위를 점하며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EPL이 프리메라리가를 제치고 오늘날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성'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20개팀이 활약하는 프리메라리가는 특정 2개팀(레알마드리드‧바로셀로나)이 사실상 리그를 주도하는 과점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들 2개팀이 10번의 우승과 10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릴 만큼 예상을 깨는 승부로 감동을 선사하는 스포츠의 특성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관련기사 more
한투운용, 'SOFR금리 ETF'서 삼성과 '맞대결' 미래에셋운용 캐나다, 로히트 메타 CEO 선임 KB운용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 설계하세요" 미래에셋운용, 일본법인 운용자산 1000억엔 돌파

마찬가지로 20개팀이 뛰는 EPL은 최소 6개 이상의 팀이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EPL이 처음부터 '다강구도'를 형성한 건 아니다. 리그가 출범한 초창기인 1990년대에는 3개팀(맨유‧아스날‧리버풀) 정도에 전력이 집중됐다. 이후 중동과 러시아의 에너지 자본을 등에 엎은 신흥 강호가 등장하면서 리그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유니폼 색인 블루(Blue) 열풍을 몰고 온 첼시와 맨시티가 그 주인공들이다.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맞붙는 빅매치로 가득한 EPL에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업계를 보고 있노라면 프리메라리가와 닮았단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3개 운용사가 진출해 있는 시장에서 2곳(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92조원에 달하는 국내 ETF 운용자산(AUM) 가운데 이들 2곳의 점유율은 79%(73조원)에 이른다. 명색이 3위인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이 9%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안으로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는 경사를 앞두고도 국내 ETF 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EPL이 그랬듯 부디 국내 ETF 업계도 잠재력 가진 대형사들이 점유율을 늘려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지원책과 더불어 운용사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려는 고민이 수반돼야 할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Infographic News
M&A Sell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