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판 KOFR(코퍼)'에 해당하는 SOFR(소퍼) 금리를 테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를 두고 삼성자산운용과 맞붙는다. 한투운용은 후발주자라는 요소를 고려해 운용방식과 운용보수 등에서 차별화 된 전략을 내세웠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오는 25일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를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란 국내의 KOFR에 해당하는 실시간 무위험 지표금리를 말한다. 지난 2012년 영국 은행들 간 담합 사태로 LIBOR(리보) 금리가 취약성을 드러면서 대안금리로 급부상했다. 영국이 주체인 LIBOR와 달리 미국 뉴욕의 연방준비은행(FRB)에 의해 일간으로 발표된다. 특히 담보가 미국 국채인데다가 하루짜리 REPO(레포‧환매조건부거래)를 기반으로하는 만큼 무위험 지표금리로 인식된다.

KOFR의 경우 이미 시장에 총 4개의 관련 ETF가 상장돼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에서 첫 선(KODEX KOFR금리액티브 ETF)을 보인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각각 1개씩 후속 상품을 선보였다. 이와 달리 SOFR ETF는 최근에서야 증시 데뷔전을 치렀다. 이달 4일, 삼성운용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S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SOFR 금리액티브 ETF'를 내놨다. 불과 20여일 만에 한투운용에서 동일한 테마를 앞세워 삼성운용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투운용은 ETF 1위 브랜드인 KODEX에 맞불을 놓는 만큼 운용 전략, 보수 등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액티브(Active)형인 KODEX SOFR 금리액티브 ETF와 달리 패시브(Passive) 전략을 활용한다. 벤치마크(BM)인 Solactive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의 변동률과 흡사하게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시브 전략은 벤치마크와의 상관계수를 0.9이상 유지해야해 초과 수익을 낼 여지는 높지 않다. 하지만 안전성이 높아 투자자들로 하여금 '최소한 벤치마크 정도의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고 인식된다. 반면 액티브 전략은 상관계수 0.7까지 매니저가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다 보니, 자칫 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리스크가 깔려있다.

ETF의 상품성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 운용보수도 경쟁력있게 고안했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의 총보수는 0.05%로, KODEX 미국달러KOFR금리액티브 ETF(0.15%) 대비 0.1%p(포인트) 낮다. 1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5%의 수익률을 얻었다고 가정했을 경우, ACE 미국달러SOFR금리 ETF는 10년간 총 6만4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같은 조건하에서 KODEX 미국달러KOFR금리액티브 ETF는 18만5000원을 지불하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SOFR금리 ETF는 여타 단기 달러 금융상품과 비교해 최소 투자금액, 투자기간 제한, 조기인출 페널티 등의 제약이 없어 거래 편의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며 "변동성이 낮은 SOFR 상품 특성상 운용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