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코스피(KOSPI) 추종액티브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는 5개 자산운용사가 엇갈린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특성 상 이번 성적이 회사들의 운용역량을 판가름 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KODEX혁신기술테마)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마이다스KoreaStock)이 코스피 대비 5%포인트(p) 이상 초과 성과를 거둬 액티브란 이름값을 해낸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TIMEFOLIO Kstock)과 브이아이자산운용(FOCUS혁신기업)은 벤치마크에도 못 미쳤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운용의 경우 코스피 상위 종목과 혁신기업에 동시 투자한 전략과 자체 개발한 AI 엔진에 힘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9% 오른 2439.09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3.5%)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 행렬이 이어진 덕분이란 분석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금통위는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고자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7회 연속으로 인상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통위 결정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미간 금리 격차 확대는 자본유출을 야기할 여지가 커 국내 증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처럼 기준금리 동결이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 촉각이 곤두세워지면서 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삼은 액티브 ETF 5종 ▲KODEX혁신기술테마 ▲마이다스KoreaStock▲TIGER AI코리아그로스 ▲TIMEFOLIO Kstock ▲FOCUS혁신기업의 중간 성적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ETF 5종의 지난 1년여간(2022년 1월2일~ 2023년 2월22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7.46%로, 손실 구간에 있지만 코스피와 비교하면 1.34%p(포인트)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개별 ETF별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KODEX혁신기술테마 ▲마이다스KoreaStock ▲TIGER AI코리아그로스 3종이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면서 액티브형에 걸맞는 이름값을 했다. 특히 KODEX혁신기술테마와 마이다스KoreaStock이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5.5%p 오버퍼폼했다.  

KODEX혁신기술테마는 단순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만 투자하지 않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혁신기업도 포트폴리오에 담은 전략 덕분이다. 해당 ETF는 특허청이 발표한 4차 산업 관련 특허 분류 체계를 활용해 혁신기술테마 주식에 투자한다. 또한 마이다스KoreaStock은 자체 개발한 'RED-M'이라는 이름의 AI(인공지능) 엔진을 적용한 것이 시장을 이긴 비결로 꼽힌다. RED-M은 국내에 상장된 2300여 종목의 수익률, 공시, 계량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투자 대상을 발굴한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는 3.7%p 초과 성과를 내며 삼성자산운용과 마이다스운용의 뒤를 이었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stock과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혁신기업은 언더퍼폼했다. 각각 코스피 대비 -3.9%p, -4.1%p 못 미치는 수익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4차 산업 혁신 기술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에 장기투자한 결과 최근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시스템과 더불어 자사의 매니저들이 토론을 거듭해 좋은 종목을 선별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