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토리]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도미노
케미칼·캐피탈·물산·렌탈 등 리스크 확산…이자비용 증가, 등급 하락 '현실화'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 (제공=롯데그룹)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총 5곳의 기업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면서다. 통상 '부정적' 전망을 받으면 6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부정적' 전망을 달게 됐는데, 롯데그룹 내 위상 높은 계열사인 만큼 계열사 전반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자비용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과 전망 하향 조정으로 조달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설상가상으로 '부정적' 전망으로 조정된 계열사 중 절반가량은 연내 1000억원을 웃도는 채무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금리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미칼 실적 부진 여파, 롯데 계열사 연쇄 등급 전망 강등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이뤄진 2024 정기 평가에서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계열사 5곳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구체적으로 ▲롯데캐미칼(AA0) ▲롯데지주(AA-) ▲롯데캐피탈(AA-) ▲롯데렌탈(AA-) ▲롯데물산(AA-) 등이다. 이중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로부터 하향 조정된 계열사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 2곳이다.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 롯데물산의 등급 전망은 현재 스플릿상태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의 이번 광범위한 신용 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 롯데케미칼을 꼽는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로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평가다. 이는 그룹 내 위상이 높은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롯데케미칼의 크레딧 리스크가 롯데그룹의 계열통합 신용도 하락과 연계될 수밖에 없어서다.


계열 통합 신용도는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계열 통합 신용도가 하락하면 지주사가 거느린 자회사들에 대한 계열지원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 롯데지주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지주사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졌고, 지주사의 계열지원 가능성이 반영됐던 다른 계열사로 번지며 마치 도미노처럼 크레딧 리스크가 확산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 신용도 변화 여부가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은 롯데지주와 이하 계열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 금리 상승 불가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다는 건 향후 평가 시 등급이 한 노치(notch)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 신용평가사는 통상 3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 후에도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고 부정적 전망을 갖게 된 사유가 이어지면 등급을 하락시킨다. 일반적으로 '부정적' 딱지가 붙으면 6개월 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신용도가 떨어지면 이자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기업 신용등급 하락 및 전망 하향 시 조달 금리가 상승해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서다. 설상가상으로 '부정적' 딱지를 내건 계열사들 중 절반이 연내 1000억원을 웃도는 채무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만기도래 채무 규모는 롯데지주 2150억원, 롯데케미칼 1350억원, 롯데렌탈 1100억원가량이다. '부정적' 전망을 달고 공모시장에 나서면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는 점에서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자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예금과 미사용여신 등을 포함한 유동산 자산이 1조원 규모"라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 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국내 신용평가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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