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1분기 실적 저점…하반기 '방긋' 기대
1분기 영업익 감소 전망, 중고 렌터카 운용 영향…체질개선 통한 경쟁력 강화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롯데렌탈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중고 렌터카 사업 확대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846억원과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9.1% 줄어든 숫자다.


롯데렌탈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롯데렌탈 컨센서스를 낮춰 잡고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달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731억원, 560억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매출 6876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 '매매→렌터카'로 전략 전면 수정…매각대수 급감


롯데렌탈의 저조한 실적이 예고된 주된 요인으로는 중고차 렌탈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1분기 매출 7212억원과 영업이익 8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마진율이 높은 중고차 매각 대수가 증가하고, 매각 단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이 주효했다.


롯데렌탈 1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롯데렌탈이 일찍이 중고차 매매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경에도 수익성이 뒷받침된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간 준비해 온 중고차 매매업은 실현되지 못했다. 기존 중고차 사업자와의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졌을 뿐더러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이에 롯데렌탈은 기존에 세워둔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롯데렌탈은 신차를 3~4년 간 렌터카로 활용한 뒤 중고로 되파는 기존 사업에서 렌탈 기한을 6~7년까지 연장하는 중고차 렌탈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중고차 시장의 경우 신차 시장보다 1.6배 큰데 반해 렌터카 침투율은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만큼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고차 렌탈 사업의 총자산이익률(ROA)이 신차의 약 4배인 9.5%에 달하는 데다, 시세에 따라 이익 편차가 발생하는 중고차 매각 사업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렌터카 투입 비중 확대, 연내 1만2000대 운용 목표


롯데렌탈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중고차 매각 규모를 줄였고, 해당 중고차를 렌터카용으로 활용 중이다. 실제 중고차 렌털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각한 중고차 대수는 총 3만6202대로, 전년 동기 4만519대보다 10.7% 축소됐다. 같은 기간 중고차 렌탈 사업에 투입된 차량 대수는 ▲2분기 1146대 ▲3분기 1590대 ▲4분기 2169대로 평균 38%씩 늘고 있다.


(제공=롯데렌터카)

주목할 부분은 롯데렌탈이 올해 중고 렌터카 운용 대수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점이다. 월평균 510대 수준이던 투입 대수를 올해 1054대로 약 2배 늘려 연간 1만2000대를 굴린다는 전략이다. 이렇다 보니 올 1분기 중고차 매각 규모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시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렌터카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고차 매각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시장에 충분히 인지된 부분인 만큼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업 창출 이익력 강화 전망…대외 조건도 긍정적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의 중고차 렌탈 사업이 안착될 경우 본업에서 창출하는 이익 체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외적인 환경도 나쁘지 않다. 예컨대 장기렌터카 운전경력을 보험가입경력으로 인정하도록 법안을 개선한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렌터카 사용대수 확대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차량의 LTV(생애주기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고차 렌터카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순조롭게 사업 모델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보수적으로 진행된 장기렌터카 영업이 정상화된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단기 실적개선 방안과 장기 성장전략 등을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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