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DB저축은행은 순이익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안정적인 경영 흐름을 보였다. 대출자산을 확대해 이자이익을 키운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DB저축은행은 부실 위험이 높은 부동산 업종 의존도를 낮추고 가계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실행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관련 업종 신용공여의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부진과 대손충당금 전입의 부담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던 2023년과 비교해 505.0% 증가한 수치다. 앞서 D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20년 76억원, 2021년 146억원, 2022년 166억원 등이다.

DB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확대에 대비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업무이익(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크게 늘렸다. DB저축은행의 지난해 업무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대비 35.3% 증가했다. 업무이익 증가는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자이익은 729억원으로 전년대비 41.3% 증가했다. 

이 같은 이자이익 증가는 대출채권 증가 때문이다. DB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채권 잔액은 2조648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은 11.0% 증가한 2조7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총자산 순위도 전년보다 5계단 높은 9위로 올랐다. 

대손충당금 전입이 줄어든 점도 순이익 회복에 주효했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은 전년보다 9.1% 줄어든 2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전체 대손충당금이 634억원 쌓이며 고정이하(NPL)자산의 72.8% 수준을 보이자 수익성 관리를 병행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B저축은행은 2021년 37억원, 2022년 98억원 등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나 지난 2023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자 충당금 전입액을 대폭 늘렸다.

DB저축은행의 자산성장 전략에는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비중을 낮추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업종 관련 신용공여액 자체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8347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대출은 3149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 업종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3%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내렸다. 해당 대출채권의 연체율이 지난해말 기준 5.41%로 높지 않은 만큼 채권을 상매각하기보다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DB저축은행의 자산 상각은 33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DB저축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4.11%, 4.03%로 업계 최하위 수준을 보였다. 대출자산 확대로 위험가중자산(RWA)도 늘면서 전체 BIS자본비율은 소폭 내렸다. 지난해 RWA 자산이 12.6% 늘었고, 이로 인해 BIS자본비율은 13.01%로 전년보다 0.93%포인트 내렸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개발금융보다는 안전자산인 담보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키워가기 위해 영업전략을 개편했다"며 "지난해 추가 브릿지론이나 PF 관련 대출을 멈췄으며 기존 우량한 사업장 중심의 스케줄별 대출실행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