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테크)가 국책은행과 전략적투자자(SI)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크래프트테크는 확보한 미래 성장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트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투자 유치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전체 조달 규모는 150억원이다. 한국산업은행과 두나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씩 투자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크래프트테크가 발행한 보통주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두나무파트너스 순으로 투자금 납입이 완료됐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17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방식의 투자 유치가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트테크의 보통주 투자 유치는 이례적이다. 산업은행을 따라 두나무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보통주 인수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재무제표 상 부채로 인식되는 RCPS보다 자본으로 인식되는 보통주 발행이 더욱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두나무파트너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크래프트테크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두나무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100% 투자 전문 자회사다. 향후 업비트와 크래프트테크의 협업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트테크는 AI 기반 투자 솔루션 업체다. 국내·외 금융기관에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AI 거래 솔루션, AI 분석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 개발·출시한 AI ETF를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거나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ETF를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크래프트테크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개의 AI ETF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시켰다. 현재 QRFT(코드명), AMOM, HDIV, NVQ 등의 AI ETF가 상장돼 있다. 크래프트는 앞으로 추가 ETF 상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외 금융사에 자체 AI 주식거래 솔루션 공급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트는 김형식 대표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2016년 크래프트를 창업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델타인베스트먼트, 신한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트테크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인공지능 주식 거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며 "앞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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