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결제대행(PG)업체 다날이 벤처투자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을 통한 상호 시너지 창출 목적으로 관측된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다날은 본격적인 벤처투자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기구(비히클) 확보와 인력 확충에 나섰다. 자회사인 다날투자파트너스를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등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날투자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다날홀딩스가 모체다. 다날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다날투자파트너스는 몇 차례 증자 작업을 거쳤으며 현재 자본금 규모는 55억원이다. 신기사 설립을 위해선 추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사는 금융당국에서 최소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으로 규정하고 있어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창업투자회사 등과 비교해 투자 영역에 제한에 크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로 다날과 같이 자금력이 풍부한 상장 법인들은 벤처투자 자회사로 신기사를 선호한다.
다날투자파트너스는 다날의 최병우 부회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최근 몇몇 투자 심사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신기술 등 벤처·스타트업 투자가 1호 사업목적이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다날의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벤처투자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러 벤처펀드와 신기술금융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또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한 사례도 여러 건이다.
다날이 출자한 벤처펀드로는 '카카오디지털콘텐츠펀드',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제29호', 'J&W Global Fintech PEF' 등이 있다. 또 시각특수효과 '에프엑스기어', 종합주거서비스 '쏘시오리빙', 생체인식보안 '아이리시스', 마감할인앱 '미로', 면접 솔루션 '큐레잇' 등의 벤처기업에는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다날이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서게 된 주된 이유는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이다. 벤처투자를 통한 자본이익 확보 목적도 있지만 핀테크 스타트업들과의 사업적 협력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핀테크 스타트업은 다날의 본업인 결제대행업과 직접적인 협력이 가능하다. 또 다날은 재무적 지원뿐 아니라 결제수수료 인하, 공동 서비스 개발 등 사업적 지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날 고위 관계자는 "다날투자파트너스를 신기사로 전환해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육성하고 사업적 협력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 수수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우리가 해당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