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롯데쇼핑의 수익성이 반토막났다. 롯데하이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슈퍼사업에서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탓이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 줄어든 4조404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233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롯데쇼핑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백화점 외 다수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사업부문별로 롯데하이마트(전자제품할인점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9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49.2% 급감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의 판매가 부진한 데다 온라인몰과의 가격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슈퍼부문)는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작년 3분기 16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적자 규모는 올해 같은 기간 240억원으로 확대됐고, 매출액 역시 4760억원으로 8.6% 줄었다. 폐점 및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매출이 떨어지며 적자가 심화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할인점부문)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로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2.5%나 감소했다. 국내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급감한 까닭이다. 롯데마트는 과거 국내시장에서 번 이익으로 중국 등 해외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메워왔지만 올 3분기에는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부문 이익이 확대된 점은 롯데쇼핑의 위안거리다. 이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1040억원에 달했다. 지난 5월 롯데인천개발 지분매입에 따라 인천터미널점의 실적이 반영된 덕이다. 여기에 중국 백화점 영업을 종료함에 따른 판매비와 관리비 축소 효과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홈쇼핑도 선방한 사업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홈쇼핑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4%, 31.6% 증가했다. 이커머스 사업 확대로 올 3분기 취급고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덕을 봤다. 이 과정에서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이 늘었지만 취급고 증가율이 더 높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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