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LGD, 1Q 트럼프 관세 덕 '선방'…불확실성에 선수요 늘어
김주연 기자
2025.04.23 07:00:25
1분기 매출 6조원, 영업손실 167억원 추정, 하반기부터 숨통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사옥. (사진=LG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선수요 효과가 발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는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춤하겠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대금인 2조2466억원이 입금되면서 자금 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이 차입금 상환 혹은 8.6세대 OLED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평균 매출 6조원과 167억원의 영업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증가했고 영업 손실 폭은 96.4% 감소했다. 이 회사는 24일 1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액정디스플레이(LCD) 중심의 사업 모델을 OLED로 개편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선 것. 그 결과, 지난해 제품 매출 중 OLED 비중을 2023년 48%에서 55%까지 끌어올렸다.

관련기사 more
LGD, 광저우공장 매각대금 재무 개선·OLED 투자 LGD, OLED 확대 '체질개선'…2분기 연속 흑자 글로벌 관세 전쟁에… "조선·에너지·AI 협력해야" 外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대금 2.2조 확정 外

올해 1분기 실적은 모바일 OLED가 견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2기 정부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원래 계획했던 물량을 1분기에 먼저 생산하면서 OLED 패널 출하량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2종과 올해 2월 출시된 아이폰16e의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새 시리즈가 나오기 직전은 기존 제품의 비수기"라며 "다만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획했던 물량을 팔지 못할 가능성이 발생하자 고객사에서 미리 (OLED) 물량을 구매했던 부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갔다는 점도 반영됐다. 올 1분기 평균 환율은 1450원으로 지난해 1분기 평균 환율인 1328원보다 122원 올랐다. 환율 상승 시 판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동일하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은 증가한다. 이에 원화 기준 ASP가 오른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24년 연간 누적 해외 매출 비중이 약 96%에 달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발생한 선수요로 상대적으로 출하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가 80%가 넘는 만큼 미중 관세 갈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2조2466억원이 2분기부터 들어오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중국 TCL 자회사인 CSOT와 최종 매각 대금을 합의하고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재무제표를 분리해 CSOT로 이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매각 대금의 구체적인 용처는 밝히고 있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당 금액을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07%로 2020년 175% 대비 132%p 올랐다. 총 자본 중 외부서 조달한 금액을 뜻하는 순차입금비율은 155%로, 역시 2020년 77%의 두배가 넘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LG디스플레이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금융부채는 총 6조5274억원으로, ▲단기차입금 9695억9500만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조9073억원 ▲유동성사채 6118억8200만원 ▲유동파생상품부채 348억2100만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매각 대금으로 '급한 불'을 끌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8.6세대 OLED에 투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8.6세대 OLED는 유리기판의 크기가 2290x2620mm인 OLED 패널로, 6세대 OLED(1500x1850mm)보다 2.25배 크다. 기판의 크기가 클수록 단위당 면적 비용이 적은 만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BOE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고 설비 반입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IT OLED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한 만큼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를 검토·운영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8세대 OLED) 확신에 대한 시장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언젠가 8.6세대 IT OLED 시장에 진출할 필요는 있다"면서 "다만 투자 과정에서 손익을 맞추지 못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8.6세대는 초기 수율을 빨리 잡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면 고스란히 적자로 남기 때문이다. 누적 적자가 쌓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상황에선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의 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여러 변수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선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까지는 고전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실적 흑자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가 애플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이 주로 하반기에 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이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OLED가 전사 매출의 35~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파 관련 추가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플 공급망 점유율을 유지하면 하반기에는 총가동률보다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관세 효과로 물량이 줄지 않으면 가동률 효과로 이익이 늘고 연간 흑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2022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