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두산건설이 채권단 관리, 상장폐지 등 부침을 뒤로하고 10년 만에 최대실적을 냈다. 신규 수주 호조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손상차손과 대손상각비 등 비경상적 비용도 감소하며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2021년을 제외하면 2011년부터 매해 적자를 기록했는데, 장기간 이어진 순손실 늪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모양새다. 두산건설이 순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에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을 올렸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98억원이었는데,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104억원, 777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달리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흑자 전환의 원동력으로는 비용 구조 개선이 꼽힌다. 두산건설의 대손상각비는 2023년 260억원에서 2024년 32억원으로 줄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가 축소되고 일부 환입이 발생하면서 대손상각비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기타영업외비용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타영업외비용은 2023년 전년도 12178억원에서 지난해에 527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403억원, 처분손실 246억 원 등 대규모 일회성 손실을 인식했었다. 지난해에는 투자부동산 관련 손상차손 및 처분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기타영업외비용이 절반 이상 줄었고, 순이익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영업이익 증가 및 순이익 흑자전환으로 10년 만에 최대실적을 낸 데 더해, 신규수주 4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수주실적을 새로 썼다. 주택정비사업과 민간도급 중심의 건축 부문을 주축으로, 토목 관급공사와 연료전지 등 신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연간 매출의 2배에 달하는 신규수주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9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연간 매출이 1조7천억1조8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년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실적 회복과 함께 재무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기준 539.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378.2%까지 하락했다. 현금성자산이 2023년 1917억 원에서 2024년 2262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유동성 지표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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