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파라다이스그룹(파라다이스)이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젝트에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장충동에 하이엔드급 호텔을 건립하는 '장충동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호텔사업 확장을 통해 주매출원을 다각화하고 카지노사업과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카지노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밸류업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942억원(전년 대비 69.1%↑)과 영업이익 1458억원(전년 대비 1299.9%↑)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수 년째 1~2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올해 6월 기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 것도 파라다이스 밸류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풀이된다. 거래 규모 및 수급이 원활한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기관, 연금, 외국인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코스닥 디스카운트'에서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라다이스는 롯데관광개발·GKL·강원랜드 등 동종업계와 같은 기준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파라다이스는 올해 7월 밸류업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했다. 올해를 업과 본질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체험산업 크리에이터'로서 브랜드 정립 ▲하이엔드 호텔의 탑티어 발판 마련 ▲카지노 산업 퍼스트 무버 전략 가속화 등 3가지 주요 미래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그 중에서도 장충동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2028년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에 하이엔드급 호텔(파라다이스 플래그십 호텔)을 건립한다는 골자다. 이 호텔은 부지만 해도 총 1만3950㎡(약 4220평)에 달하고 지하 5층~지상18층에 200개의 객실이 조성된다. 파라다이스는 5500억원을 투자해 전용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VIP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건립을 통해 카지노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 우선 장동충 호텔이 건립되면 파라다이스는 전체 매출의 85%에 달하는 카지노사업 비중을 줄일 수 있다. 더군다나 엔데믹 조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호텔사업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들도 나오는 상황이다.
장충동호텔 부지와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서울 워커힐 카지노는 올해 월 평균 2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위 사업장이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약점도 존재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9월 VIP전용 카지노를 추가로 확장했는데 장기적으로는 장충동호텔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장충동사업을 두고 카지노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카지노산업은 모히건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과 함께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대다수 카지노업체들은 고객이 줄어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물론 VIP고객 유치를 위한 콤프·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수익성도 감소하는 추세다. 장기적으로는 일본·대만에 카지노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단지 건립이 예정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는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계획"이라며 "동시에 국내 카지노산업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예정이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야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50여년간 쌓아온 카지노 역량을 결집해 서울, 인천, 부산, 제주에서 운영 중인 4개 카지노의 얼라이언스 전략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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