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비수기를 지나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타면서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연간 적자가 500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전년 2조5000억원 적자폭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여름 대형 패널 수요 증가 규모와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 비용 절감 등 따라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매출 24조5567억원에 영업손실 69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손실의 경우 2022년 2조850억원, 지난해 2조5102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명확하다. 올해 1분기의 경우는 아이폰 판매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6877억원대의 영업손실을, 2분기에도 32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210억원대 흑자전환을 한 후 4분기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48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6.9%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올해 연간 실적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1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여름에 OLED TV 판매량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비수기를 견디는 과정에서 2분기부터 태블릿 OLED의 본격 출하가 예상된다"며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신규 고객 확보로 늘게 되면 고정비 부담을 덜면서 분기별 손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실적 반등의 키는 OLED 물량 확대 규모에 달렸다. 2분기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로 인해 13인치 패널 단독 납품이 이뤄지면서 약 2조원 정도의 매출이 신규로 인식된다. 또 OLED TV 수요가 지난해 저점을 찍고 올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W-OLED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애플의 아이폰 P-OLED 물량 확대, 차량용 OLED 매출 확대 등이 올해 실적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 간 중국산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패널이 등장하며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의 길을 걸었다. 올해는 LCD를 정리하고, OLED를 고도화하며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36%, 2022년 40%에서 지난해 48%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절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1조3300억원 중 10조2400억원이 OLED에서 나온 상황에서 올해는 OLED 매출이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원가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103.8% 수준이지만 2분기 96.3%, 3분기 90.3%, 4분기 84.2%대로 하락 예정이다. 주요 원재료인 편광판, 글래스의 가격이 하락하고 E6라인의 일부 팹들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13.5%에서 2분기 -5.8%, 3분기 0.3%, 4분기 6.6%대로 경쟁사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이뤄지면 OLED 전환 속도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광저우팹 매각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중장기적인 8.6세대 OLED 설비투자 계획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LCD TV 역시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LCD TV의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패널 업체 기피 현상으로 인해 고객사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패널 출하량 감소세가 안정화된 가운데, 상반기부터 개시되는 애플의 태블릿용 OLED 패널 양산, 삼성전자에 대한 패널공급 확대 등이 주된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저하된 재무안정성을 단기적으로 일부 회복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307.7%에서 264.6%, 차입금의존도는 46.2%에서 43.9%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 수준과 더불어 자체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통제 여부를 확인해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마진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0%와 46.2%로 한기평이 제시한 하향변동요인(10% 미만, 45% 초과)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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