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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조단위 몸값…새 주인 찾기 주목
이세정 기자
2024.03.28 06:30:23
시장 2인자 지위, 매각가 최대 3조원 추산…금융비용 부담 등 자금력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네트웍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K네트웍스가 완전자회사 SK렌터카의 매각을 추진한다. 하지만 인수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SK렌터카 몸값을 감당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인수 후 대규모 신차 매입에 따른 금융비용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돼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SK렌터카 지분 매각을 위해 외부 자문사를 통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으나, SK렌터카 매각 준비 작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SK렌터카의 전신은 1988년 설립된 AJ렌터카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했고, 자사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해 2020년 SK렌터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SK네트웍스가 제시한 매입가격은 주당 1만3500원으로, 공개매수 결의 이사회 전날(8월17일) 종가 1만2430원에 8.61%의 프리미엄(할증)을 붙였다. 시중에 유통되던 SK렌터카 주식 18.74%(886만2865주)를 취득하는데 투입된 비용은 무려 119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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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는 올해 1월 자진 상장폐지했는데, 비교적 수월하게 통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SK렌터카 자회사인 SK렌터카서비스가 최근 '카라이프서비스'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SK렌터카 기업가치 최대 2조3000억원…경영권 프리미엄 땐 더 올라


업계에서는 SK렌터카의 매각예상가격을 조(兆) 단위일 것으로 추정한다. SK렌터카의 기업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방법으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EV/EBITDA) ▲동종업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꼽을 수 있다. 렌터카 사업 특성상 차입으로 신차를 대량 구매하는데, 사업을 지속하는 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다. EBITDA가 가장 중요한 가치평가 지표인 이유다. 롯데가 KT렌터카를 인수할 당시에는 EV/EBITDA가 6배 적용됐다.


예컨대 SK렌터카의 기업가치는 피어그룹(비교그룹)인 롯데렌탈의 EV(시가총액+순차입금)로 유추해 볼 수는 있다. 롯데렌탈 시가총액은 대략 1조원이며,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3조7316억원이다. 이에 따라 EV는 약 4조7000억원이다. 여기에 롯데렌탈의 EBITDA(1조3791억원)를 대입하면 EV/EBITDA는 3.4배가 나온다. 이를 다시 SK렌터카의 EBITDA(6819억원)에 곱하면 2조318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SK렌터카의 PBR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3873억원이다. 롯데렌탈의 PBR은 0.75배인데, 이를 SK렌터카의 순자산(5164억원)에 대입하면 된다.


(제공=SK렌터카)

주목할 대목은 SK렌터카가 배당을 통해 SK네트웍스의 현금 곳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수행했던 만큼 최소 20%에서 최대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선 SK렌터카 기업가치로 미뤄볼 때 딜 규모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렌터카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1조4028억원과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5%, 28.3% 증가한 규모다. 수익 창출력을 의미하는 EBITDA 마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인 48.6%로 나타났다.


◆비싼 몸값·비용 부담·SK그룹 후광…원매자 찾기 어려워


문제는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한다는 점이다. 렌터카 사업은 매달 현금(렌탈료)이 유입된다는 장점을 가지는 동시에 지속적인 자금 유출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렌터카 사업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국내에는 100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는데, 롯데레탈과 SK렌터카, 현대캐피탈, 기아렌터카 등 대기업 관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차량과 부지, 정비시설, 인력 등 자본만 갖추면 사업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조단위 자금을 투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통상 렌터카 업체는 차입으로 신차를 매입하고, 약 3~5년의 렌탈 기간이 종료되면 재매각해 빚을 갚는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비용이 늘어나 순이익이 줄어들고, 업황에 따라 중고차 매각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다. 더군다나 SK렌터카가 계속해서 돈을 벌려면 보유 차량(자산)을 늘려야 하는 만큼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 SK렌터카가 보유한 차량은 지난해 말 기준 18만7915대였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GM 현장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제공=SK네트웍스)

일각에서는 SK렌터카가 모기업 후광에 힘입어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우려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렌터카가 SK그룹으로 편입되자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0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였던 만큼 SK그룹에서의 분리된 SK렌터카의 매물 매력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부터 물밑에서 여러 인수 후보와 접촉했으나, 인수합병(M&A)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SK렌터카 매각설이 불거진 것은 꽤 오래전 일"이라며 "특정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영업조직만 사겠다고 해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SK렌터카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내부에서도 매각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SK네트웍스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예상 시장가보다 싸게 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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